최근 유엔 산하에 있는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UNCTAD) 의미있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었죠. 1964년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유일한 사례이며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한국의 국격은 이제 세계 10위의 경제규모, P4G정상회의 개최, G7 정상회의 참가 까지 이어지며 이제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지위보다는 선진국이 더 어울리는 국가라는걸 각종 지표와 해외 기구들이 인정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50-60년전만 하더라도 전쟁의 포화 뒤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우리나라가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선진국이 된 것에 대해 많은 저를 비롯한 시니어들은 상전벽해 같은 일만 같습니다. 청년의 시절 보릿고개라도 넘어보자하며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피 땀 흘려왔던 시간들을 지나 먹고 사는 거에 대한 걱정을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불과 얼마전인데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사실은 실로 감개무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최빈국에서 선진국까지 오를 수 있었던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독창적인 과학 기술 발전과 이를 키워가기 위한 연구 인력의 노력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는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경제는 전략적으로 선진국 모방 경제 모델을 적용해 생장해 왔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의 사례들을 참고하고 모방해 성공사례는 적극적으로 우리 산업에 적용시키고 실패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히 회피하여 고도 압축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을 모방하는 전략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건 아닙니다. 선진국 모델을 따라하는 모방형 모델은 개발도상국까지 성장하는데에는 주효한 전략이었으나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과학 기술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KAIST 같은 과학 기술 인재 양성 기관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집중 투자를 하며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하며 우리만의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기술력을 구현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모두다 아시다 시피 우리나라의 근간 산업이며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분야입니다.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며 모방으로 시작했던 반도체 산업은 80년대까지만 해도 2~3등의 평범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 개발 분야와 우수 인력들의 혼신의 노력이 더해지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쌓아왔고, 90년대 중반 세계 최초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계 1위에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력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노력을 기울여 온 시니어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화학공학 교수이자, 연세대학교 총장, 대통령 비서실장, 과학기술부총리를 역임했던 김우식 총장입니다. 연세대 교수 시절 ‘사람 농사에는 김우식’이라고 불리우며 인재 양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국내 화학공학 기술을 이끈 인재들을 키워왔습니다.
김 총장이 늘 강조하는 것이 ‘과학기술은 과일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입니다. 비옥한 토양에 뿌리가 잘 내리 뻗고 기둥이 자라나고 양질의 과실이 맺히기 위해서는 물 뿐만 아니라 햇빛, 영양, 비, 바람등의 기후등 많은 조건들이 잘 맞아야 하는것처럼 과학기술도 현명한 과학자라는 작은 씨앗을 무럭무럭 키우기 위해 든든한 지원과 충분한 기다림 등 많은 조건들이 갖춰져야 훌륭한 과학자와 연구 실적을 달성 할수 있는 거죠.
일례로 김 총장은 과학기술부총리 재임시절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자들에게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제출만 하면 연구결과와 상관없이 연구비를 보조해준 일화가 있습니다. 연구자가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받고, 평소 구상해왔던 연구를 위해 지원을 해준것입니다. 다른 분야와 융합 될 수 있는 독창적인 수많은 연구 과제들이 쏟아지는 계기가 되었죠.
공직과 교직 퇴임후에도 ‘창의공학연구원’을 설립하여 10여년째 각 분야의 중추적 인재들을 대상으로 창의성을 집중 교육하며 인재 양성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창의 리더십 아카데미’ 라고 불리우는 고위자 과정을 통해 창의적 리더십과 예술문화, 경영경제, 뇌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롤 통해 후학을 키우며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본산이라고 볼 수 있는 KAIST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총장은 독창적이고 수월성을 갖춘 연구 업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 할 수 있는 과학 지도자를 배출을 목표로 정진해가고 있습니다. 늘 필자에게 “하늘에서 주신 생명이 다할때까지 후학들을 키워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하는 김우식 전 총장을 보며 저 열정이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키우는 원동력이구나 감탄하곤 합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 기술 강국 이되기 위해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인재를 키우는 일에 온 나라가 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 시니어들도 다음 세대를 위한 일에 충분한 인내를 갖고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기 보다는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차근 차근히 전수해주는 것, 그리고 다음세대들이 제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것 그것들이 우리 나라를 지속적인 선진국 반열에 설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