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162] 왕의 신하의 간청
본문: 요한복음 4장 47절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로 오셨다는 것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하니 그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주님께서 갈릴리 가나에 도착하는 부분입니다. 갈릴리 가나는 혼인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져서 난감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어머니 마리아의 권유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첫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이 가나에 당도하자 또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왕의 신하가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고 주님께로 찾아온 것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으로 하면서 ‘왕의 신하의 간청’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소원을 가진 왕의 신하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소원입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왕의 신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라면, 그 당시에는 상당히 권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왕의 신하는 아무나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직책에 따라 그 권위가 더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들이 거의 죽을 병에 걸렸나 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아들의 병이 중풍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중풍은 용하다는 의원이라 해도 속수무책입니다. 불치의 병이기에 체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님이 갈릴리 오셨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상황은 급진전됩니다. 주님께 고침을 받으려는 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갈릴리 가나는 주님이 처음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의 장소입니다. 그 분위기를 타서 아들의 병도 고치려는 것입니다.
왕의 신하가 소원을 갖는 데는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먼저는 ‘주님이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주님이 소원을 거절하지 않으실 분’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능력에 대한 믿음과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소원을 가져야 했습니다. 어떤 소원이든지 간에 믿음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2. 소원을 갖고 주님에게 왔습니다
왕의 신하는 소원을 갖고 주님에게로 왔습니다.
주님께 나아와서 소원을 아뢰어야 합니다. 소원을 갖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움직여야 합니다. 소원을 이루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소원이란 자주 말하면 이루어지는 수가 있다”고 합니다. 자주 말하게 되면, 들어줄 사람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들어주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상하게도 사람은 소원을 들어주고자 하는 본성을 가진 것 같습니다. 왕의 신하는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소원을 갖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소원을 이루려고 가버나움에서 주님이 계신 갈릴리 가나로 왔습니다.
가버나움에서 갈릴리 가나까지는 34k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입니다. 교통이 그다지 발달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가까운 거리만은 아닙니다. 가버나움은 크게 보면, 갈릴리 지역이면서도 로마군이 주둔해 있는 2만 명의 도시이니 상당히 큰 도시입니다.
이제 왕의 신하는 아들의 병을 고치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위가 높고 큰 벼슬을 하여 부귀 권세를 누리는 고관대작(高官大爵)이라도, 가정에 찾아오는 질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왕의 신하는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주님께로 나아온 것입니다.
이제 왕의 신하라는 체면도 버렸습니다. ‘주님이 거절하시면 어떻게 하나?’ 하는 자존심도 버렸습니다. ‘그냥 매달려야겠다’는 심정뿐입니다. 아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쳐주시리라는 소원을 갖고 주님에게 나아 온 것입니다.
3. 병을 고쳐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간청입니다.
다른 소원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소원뿐입니다. 그래서 왕의 신하는 주님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주소서!” 하고 간청했습니다.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는 간청입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문제의 핵심을 곧바로 말하는 단도직입적(單刀直入的) 자세입니다. 잘못 생각하면 오만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겠습니까?’ 하고 물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곧바로 내려오셔서 고쳐달라는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왕의 신하라는 직위 때문에 강압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무례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병들어 죽어가는 순간이기에 여유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아무튼 왕의 신하는 구체적으로 간청한 것입니다. “다른 데로 가지 마시고, 내 아들에게 먼저 와 달라!”는 급박함으로 간청했습니다. 급박함과 절실함, 그리고 간절함이 들어 있습니다.
소원에는 구체성과 절박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매달려서 기도하게 됩니다.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왕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은 기대와 바람입니다. 간절한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강렬한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강렬한 소원을 불태운다”라고 말합니다.
아들의 병을 고치려는 아버지의 태도에서 배울 것이 있습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4. 정리
사람은 살면서 소원을 갖고 살아갑니다. 간절하게 바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반드시 이루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소원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주님께 나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주님께 간청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께 소원을 간청하는 사람을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