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연탄 20장과 정부미 한 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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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필자는 서기 1983년도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추석날 섬기던 교회 여전도회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연탄 20장과 정부미 20킬로씩 나눠주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 앞에 여전도회에서 보낸 연탄과 쌀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그날 밤 교회 가서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거지입니까? 왜 내가 구제 대상의 되어야 합니까?” 새벽예배 시간까지 다른 기도는 하지 않고, 오직 그 기도만 했습니다. 이렇게 처참한 울음은 평생 처음이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구제 활동을 했습니다. 필자도 사업에 실패하고 신학교에 입학을 한 때라 매우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때로는 버스비가 없어 학교에 갈 수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감사보다 “나도 하나님의 자녀인데 왜 구제 대상이 되어야 합니까?”란 기도를 했습니다. 그 후 단 한 번도 구제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습니다.

신학생 시절 전도사로 부임했습니다. 청년회 토요모임 때문에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생 처음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평소 교회 청소는 물론 교회 일은 성도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그런 모습만 보아 온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들고 있던 청소도구를 빼앗았습니다. “이제부터 교회 청소는 제가 하겠습니다.” 그 후 약 6개월 정도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후 32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교회 청소를 해 본 일이 없습니다.

필자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란 말씀이 레마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철에 처마 끝에 옥수수와 여러 씨앗이 달려 있는 것을 늘 보았습니다. 그리고 단지에 볍씨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먹을 것이 없어도, 부모님은 그런 씨앗들을 식량으로 먹지 않았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지 않으면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신앙인들의 삶이 위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땀은 절대 농부를 속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와 및 복음을 위해서,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해서 무엇을 심었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나를 일찍이 불러 하나님의 백성 삼으신 그 은혜와 구원의 감격을 깨닫게 되면 어느 것 하나도 내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마음과 생활이 체질이 되면 이 세상에서 걱정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수확을 기다리는 신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느 분이 필자에게 십일조 생활을 자랑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십일조를 하지 않는 신앙인보다는 훌륭한 분입니다. 그러나 은혜 시대에 사는 모든 신앙인은 주일성수와 십일조. 각종 헌금, 봉사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먹든지 마시든지 모두가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이 대속의 은혜를 깨달은 신앙인입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

결론

내일의 수확을 위해서 오늘 선한 씨앗을 뿌려보세요. 주와 및 복음을 위해서 눈물로 씨를 뿌리면 놀라운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입니다.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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