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163] 말씀을 믿고 가더니
본문: 요한복음 4장 50-53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아 있다 하거늘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은즉 어제 일곱 시에 열기가 떨어졌나이다 하는지라
그의 아버지가 예수께서 네 아들이 살아 있다 말씀하신 그 때인 줄 알고 자기와 그 온 집안이 다 믿으니라”.
갈릴리 가나에서 병을 고치는 사건입니다.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친 기적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갈릴리 가나에서 행한 주님의 두 번째 기적입니다.
그 두 번째 기적은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의 병을 원격으로 치료한 것입니다. 인류 최초의 원격으로 치료한 기록입니다. 이 말씀을 배경 삼아 ‘말씀을 믿고 가더니’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순수한 마음
말씀을 그대로 믿고 돌아가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가라, 네 아들이 살아있다”는 말로 , “아들의 병이 나았다”고 했습니다. 왕의 신하가 주님의 말씀만 믿고 돌아가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치료적 의술행위를 보인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말로 “나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왕의 신하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군말 없이 돌아갔습니다. 실로 놀라운 태도의 변화입니다. “내려 오셔서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고 성화하던 그였습니다. 급하게 조른 것을 보면, 상당히 성격이 급한 왕의 신하입니다. 그랬던 왕의 신하가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돌아갔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비밀이 들어 있습니다. 왕의 신하는 말씀을 그대로 믿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에는 편견이 없다”고 합니다.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갑자기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순수한 마음은 그대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을 갖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마 주님은 왕의 신하에게 상당히 순수한 데가 있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로만 대응하셨는지 모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 대개 순수한 데가 있기 때문입니다.
2. 믿고 순종하는 마음
말씀을 믿고 돌아가는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가버나움에서 급히 달려온 왕의 신하였습니다. 병들어 사경(死境)에 이른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때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살았다”는 딱 한 마디를 철썩 같이 믿고 돌아가는 귀로(歸路)의 모습입니다.
“아들이 살았다는 말씀을 믿고 가더니”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믿고 갔다는 데서, 우리는 그 신하의 믿고 순종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말씀을 믿고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았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됩니다. 그때 그 신하의 감격과 기쁨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믿고 순종하는 마음에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을 체험합니다. 그 종들의 말대로 아들이 살았다면, 주님께서 말씀으로 아들의 병을 원격으로 치료한 것입니다.
주님의 능력 중에서 말씀으로 치료하시는 말씀의 리모콘-치료법입니다. 방향과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는 말씀의 리모콘-치료법입니다.
어떤 장애물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권능의 리모콘-치료법입니다. 그야말로 인류 최초의 리모콘-원격치료입니다.
당시로 보면, 상당히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영상을 통해서 원격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된 최첨단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얼마나 더 한 치료법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말 한 마디를 믿어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믿고 가다가 기적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왕의 신하가 믿고 순종한 마음의 결과였습니다.
3. 조건 없이 순종하는 용기
기적에는 조건 없이 순종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왕의 신하가 집에 당도하여 아들이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도중에서 종들로부터 듣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이 몸소 확인해야 확실해집니다. 요즈음 말로 하면, ‘팩트체크’를 해야 합니다.
왕의 신하가 팩트체크를 해 보았습니다. 살아난 때가 주님이 말씀하시던 때와 일치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살아난 기적을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기뻐하면서 온 가족이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에서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신하의 조건 없이 순종하는 용기입니다. 아들이 살아난 기적은 그 신하의 조건 없이 순종하는 용기의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묵상하는 내내 저의 귀에 생생하게 남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입니다.
우리는 왕의 신하를 보면서 대단한 믿음의 순종을 하는 모델을 보게 됩니다. 아들이 병이 들지 않았다면, 주님께 올 이유가 없었던 왕의 신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병이 그에게는 오히려 축복이 되었습니다. 화가 굴러서 오히려 복이 되었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입니다. 실로 왕의 신하는 아들 덕분에 인류 최초로 말씀의 원격치료를 체험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4. 정리
요한복음 4장의 묵상을 마치면서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특별히 믿음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 조건 없이 믿으라, 그리고 미련하다고 비웃음을 받을 만큼 믿으라!”고 강조되고 있습니다.
축복의 기쁨과 승리의 영광은 비웃는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기적은 믿는 사람의 것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놀라운 믿음의 기적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말씀을 그대로 믿는 순수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에 조건 없이 순종하는 용기를 갖게 하소서. 말씀을 믿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기적을 체험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