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 깃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앞뒤를 바꾸어서 ‘건강한 신체는 건전한 정신에 깃든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왜냐면 심신일원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념적으로 나눌 뿐이지, 실제로는 심신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몸이 없이 정신이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그러나 정신(혼)을 빼내면 몸은 금방 한 줌의 흙이 돼버리는 것이다.
영국의 교육학자 존 로크(John Locke)는 교육의 5대 내용을 ①건강 ②문제해결력 ③창의력 ④결단력(용기) ⑤지식교육 등으로 서열화시켰다.
우리는 흔히 지(知), 덕(德), 체(體) 또는 지(知), 정(情), 의(意)로 쓰는데, 사실은 체(體), 덕(德), 지(知)로 써야 맞는 것이다.
ASK(Attitude-Skill-Knowledge) 교육도 같은 뜻이다. 기술이나 지식보다 삶의 태도(실천실행)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옛말에 ‘신외무물(身外無物)’이란 말이 있다. 건강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뜻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생전에 새벽 조깅을 즐겼고, 등산 모임을 자주 가졌다.
그는 “지혜는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다 쓸 수 있지만, 건강은 빌려올 수도 없고 빌려줄 수도 없다. 그래서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세상이 놀랄만한 지혜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중환자실 침대에 누워있으면 그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실제 예수님께서는 지상사역에서 37번의 기적을 베풀었는데 그 중 22번이 육신의 질병을 고쳐주신 내용이다. 그만큼 예수님도 우리의 건강을 소중히 여기신 것이다.
소위 3박자 축복으로 이름붙여진 성구가 생일축하 성경으로 많이 인용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는 사랑하는 그대가 하는 일이 모두 다 잘되어 나가기를 빕니다. 또 그대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신도 건강하기를 빕니다(요삼 1:2, I pray for good fortune in everything you do, and for your good wealth-that your everyday affair prosper, as well as your soul)”.
또 어린 예수의 성장 모습을 압축해서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나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눅 2:52, Jesus matured, growing up in both body and spirit, blessed by both God and people)”고 기록하고 있다.
요약해 보면 4-H 인성교육, 즉 Head(知)-Heart(德)-health(體)-Hard(勞)의 종합 균형을 이룬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F. Bacon)은 ‘건강한 몸은 정신의 사랑방이요, 병든 몸은 정신의 감옥’이라고 말했다. 체코슬로바키아 격언에는 “건강은 마음에서 오고, 병은 마음으로 간다”고 한다.
롱펠로우(Longfellow)도 “환희와 섭생과 안정은 의사를 멀리 한다”고 말했다.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은 “건강하려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라. 하나님은 우리가 건강하기를 원하신다. 신체는 건강을 위하여 창조되었지 질병을 위하여 창조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스탈로치(Pestalozzi)는 “건강한 몸을 가진 자가 아니고는 조국에 충실한 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몸이 건강해야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 좋은 아들과 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절제가 양약(良藥)이라’는 말은 에머슨(Emerson)의 말이다. 과음, 과식 등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 속담에도 “이 세상엔 굶어죽는 사람보다 과식해서 죽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기 절제를 못하기에 절량농가 시절의 깡마른 사람들보다 모든게 풍족한 현대인의 비만이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의 가치를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난 후에야 그 귀중함을 알게 된다. 건강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자, 사회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건강은 노동에서 생기고 만족은 건강에서 생긴다.
100명의 의사를 부르지 말고 한밤중의 야식을 삼가라는 말도 있다.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마음이 유쾌하면 종일 걸을 수도 있지만, 마음이 괴로우면 십 리 길도 버겁다”고 했다.
영국 속담에는 자연(自然), 일광(日光), 인내(忍耐)가 3대 명의(名醫)라고 하였다. 결국 건강이 재물보다 중요하다(身外無物).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