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보니 그들의 목에 주름이 접혀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가 보다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내 목에도 주름이 잡혀 있음을 보았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나도 그 세월 속에 함께 흘러가고 있다 생각이 든다
아이처럼 생각했던 이들이
이전의 내 나이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마음이 조금은 더 깊어지고
사랑이 조금은 더 깊어지고
가엾어지는 심정이 조금은 더 깊어진 것을 보니
세월이 쌓여가는가 보다
내 앞에 있는 이들
더 사랑하고 싶고
더 불쌍해 보이고
무엇인가 더 챙겨주고 싶은 것을 보니
세월이 우리 앞에 그 비를 더 뿌렸나보다
세월은 사랑을 쌓고
그리움을 쌓고
인생에 대한 용서를 쌓는다
우리는 한 많고 상처 많은
우리의 세월의 흔적들을 넘어
그 세월이 주는 선물을 풀 것이다
어느 순간 문득 주님의 은혜가 사무치기에
이 악물고
흔들림을 넘을 것이고
불안을 넘을 것이며
결코 마음먹은 은혜를 이루리라
이 아침도 세월의 자락이리라
우리의 삶은 그렇게 익어가고 스며지고 피어 날아가리라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