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는 조석(朝夕)의 찬바람에 이끌리어 한 권의 책을 마주했다. <자존감 수업>이라는 표제가 주는 이미지 그대로, 책은 자존감이 결여된 인간의 상실된 환경과 원치 않는 상황으로 인하여 상처 받은 마음을 공감케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마음이 생성될 수 있는 열쇠가 ‘자존감 회복’임을 일깨운다.
잔잔한 시냇물처럼 독자를 이끄는 책은 ‘잘했어’, ‘괜찮아’,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어’, ‘설령 극복하지 못했더라도 이 정도면 잘한 거야’, 스스로에게 자존의 힘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존감 수업은, 상담사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도교수 선택 서적이다. 반드시 상담사가 되려는 학생들만 구독할 서적은 아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존감은 ‘자존심’과 ‘자신감’과는 구별되는 의미가 다른 감정이고, 고고한 삶을 존속시키는 자아실현의 초석이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존재감이나, 그릇된 자존심 때문에 갈등하고 대립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흔히 자존심을‘알량한 자존심’이라고 폄하하는 이유다.
또한 자신감 역시 상대방을 곤욕스럽게 하거나, 황당한 생각이 들게 하는 우월적 표출로 악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자존심과 자신감은 갈등과 대립의 환경을 조장하는 악재의 감성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러나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수용하며 타인에게 배려와 포용의 감성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자아실현의 핵심 감성이다.
책은, 갈등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음, 과거의 상처를 똑바로 꺼내 들고 바라봄으로, 잠재된 상처의 원인을 찾아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마음을 인식시킨다.
또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본인의 시각에서 분별케 하고, 더 나아가서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들을 돌아보게 함으로 포괄적인 상황의 자아가 스스로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킨다. 그 조화로운 배양의 힘은 곧 자존감이다.
책이 의도하는 프로그램을 이행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돌이켜 보는 안목의 성장과 성숙된 평온이 자리 잡는다. ‘그땐 왜 그랬을까?’, ‘더 인내하고 포용할 걸 그랬네’, ‘괜찮아’, ‘이만하면 참 잘했어’ 라는 포용력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의지가 생성되었음을 체감하게 된다.
곧 ‘자존감 회복’이 된 자아의 변화를 느끼며 어느 새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놓을 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자존감의 상실은 사탄의 궤계에 속은 인간의 파멸을 의미한다.
인체의 장기 중 흔히 간장(肝臟)을 ‘침묵의 장기’ 또는 ‘바보’라고 칭한다. 그만큼 간장은 목숨의 위협을 느끼도록 병증이 심해져도, 인체 스스로 병증을 인지하지 못하는 미련한 장기다.
이렇듯 그리스도 예수께서 영원한 생명의 길을 열어놓은 복된 소식, 곧 ‘복음’이 명명백백하게 이 세상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미혹의 영’에게 현혹되어 ‘그리스도의 절대 구원’을 부정하고 갖가지 모양을 인간의 손으로 만든 사탄의 종교, 우상숭배에 의지하고 있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상실의 마음으로 고뇌하고, 심지어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자살’의 늪에 빠져 하나님의 처절한 지옥 심판을 받는 걸까.
자살은, 스스로 택하는 죽음이 아니다. 자살은 타살이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인 생사의 심판권을 침해한, 사탄에게 속은 참혹한 오판이다. 사탄에게 이용당한 최악의 상황이 자살이다.
오직 생명을 조성하시고, 인도하시고, 거두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 한 분이시다. 조성하신 그 분이 거두실 때까지 모든 생명은 자존감을 근거로 소중한 일생을 영위해야 한다.
자존감 회복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존립의 힘이요, 사랑을 침해당한 관계를 청산하는 결단의 힘이며, 진정한 사랑을 기꺼이 고백하는 길라잡이다.
하나님께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말씀하신다.
사랑의 동력은 자존감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신, 축복의 생명을 당차게 누리는 황금 열쇠, 자존감 회복이다.
웨민총회신학장 하민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