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계속 진화하는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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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유사 이래 인류의 가장 큰 재앙으로 기록될 것 같다.

2021년 8월 24일 현재 한국의 감염자 수는 23만 9,287명, 전 세계의 감염자 수는 2억 1,345만 4,940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더 계속될는지, 언제쯤 이 문제가 해결될는지 70억 이상 되는 인류 중 그 누구도 예언할 수 없고, 장담할 수는 더욱 없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2021년 8월 초 국내에선 전파 속도가 제일 빠른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기며 이는 기존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지, 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모든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다른 생명체의 세포를 공략해야 하니까, 변이가 다양해질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수천 종의 변이를 만들어냈다. 바이러스는 크게 DNA(디옥시리보핵산)형과 RNA(리보핵산)형으로 분류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형으로서, DNA형보다 변이가 더 많이 발생한다.

루시 판도로프(런던대 유전학연구소) 박사는 “코로나19의 변이 종류가 많다 해도 바이러스 성질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변종’과 ‘변이’는 다르다. DNA 속 염기중 몇 개가 빠지거나 바뀌는 낮은 단계의 변화가 ‘변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관계처럼 완전히 다른 종으로의 분화는 ‘변종’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5월 31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생순서에 맞춰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는 ‘알파’, 남아프리카 공화국발은 ‘베타’, 브라질발은 ‘감마’, 인도발은 ‘델타’로 명명해 왔다. 페루발 변이는 ‘람다’(11번째 알파벳)로 했다.

알파 변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70% 높고, 베타 변이는 항체 면역을 파괴할 가능성 때문에 더 두렵다. 감마 변이는 ‘알파’, ‘베타’ 변이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의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보다 2.5배의 감염력, 다른 변이보다 1.5-2배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두통, 목 따가움, 코막힘, 콧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21년 8월 말 유럽 내 코로나 확진자 중 델타 변이가 90% 이상인 것으로 보고했다. 국내에서도 2021년 8월 조사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났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델타 플러스 변이’도 경계해야 한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인체 세포로 침투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페플로머’라는 단백질 동기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 특징이다.

2021년 3월 유럽에서 최초 발견된 후 일본, 미국, 이스라엘 등으로 급속히 전파되었다. 인도에서는 2021년 6월 말부터 이것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고, 국내에서도 8월 이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보고에 의하면 ‘델타 플러스 변이’의 백신 무력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5배 이상 강하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변이가 계속될수록 백신의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다만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의 체내 체류 기간을 더 짧게 하거나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그래서 변이가 계속 발생해도 백신을 빨리 맞아야 한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발표에 의하면, 화이자 접종은 델타 변이의 방어 확률이 90% 정도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방어율은 60% 정도다. 어느 백신이든지 1차 접종만으로는 방어율이 30%로 낮아진다.

한 가지 걱정은 한국 정부의 백신 확보율이 불완전해 OECD 회원국들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는 아쉬운 점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일상생활만 옥죄어 방역 단계만 계속 강화해, 4단계 이상으로 몰고 가 국민들의 인내심이 고갈되고 있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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