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온유 칼럼] 윤석열 후보 ‘王’ 논란… 정치 역사와 종교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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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모습. ⓒ크투 DB

▲4.15 총선 모습. ⓒ크투 DB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경쟁이 최대의 이슈다. 그런데 야권 정치인들 가운데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대권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하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1. 기독교계의 정치적 종교 신념

기독교계도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대권에 도전했다가, 덕스럽지 못한 과거의 경험들이 있다. 모 선교회 대표나 모 교단 부흥사 등은 하나님의 계시라며 대권에 출마하였다가 선교회도 해체되고, 교회 부흥의 길도 방해를 받는 사건이 있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장로님은 3.15 부정선거 후 4.19 의거로 중도 하야하였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김영삼 장로님은 대통령이 된 후 IMF 금융위기 사태로 전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하였다.

많은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이명박 장로님은 경제와 금융 문제 그리고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직권남용으로 인한 형사처벌을 받고 수감되었다. 최근에는 전모 목사를 중심으로 한 정치 당을 조직하여 그 행위들이 많은 사람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한국사에 나타난 종교적 신념과 결과들

고려 태조 왕건은 승려 일연을 책사로 삼았지만, 도참설(풍수지리설) 신봉과 숭불 정책으로 500년 역사 내내 원나라 침입과 명나라 사이에서 싸우다 망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 역시 무학대사릍 책사로 삼았지만 왕자의 난을 만들어내고 조상제사 및 종묘사직을 숭배하게 하고 무속인을 궁중에 두어 내자원에서 내시들을 기르게 하여 궁중 여인들의 암투적 장소가 되었다.

극심한 굿판으로 조정의 국비를 탕진한 명성황후는 잔인하게 일본인들에게 살해당했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을묘사변).

3. 정치적 종교 신념의 역학적 문제들

건강하지 못한 종교적 신념이 정치에 부정적 결과들을 가져온 한국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무속적 종교 신념과 비성경적 사고방식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종교적 신념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대통령 출마자가 역술인을 끼고 회동하거나, 무속인을 의지하여 정치를 한다면 앞날이 캄캄할 뿐이다.

전 감사원장 최재형 장로님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시이며 기도 응답이라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기는 요원하다. 만약 대통령에 출마하지 못한다면 그가 믿는 하나님은 안 계신 것인가?

그런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를 만나면서 승려와 무속인의 신점을 받아 대권에 도전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권 행보에 그 역술인을 대동하고 만남을 계속한다고 하니 통탄할 뿐이다.

그가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그 역술인을 책사(?)로 삼을 것 같아 끔찍하다. 가장 합리적이고 중립적이고 공정성을 가져야 할 정치 지도자가 역술인을 대동하고 회동을 한다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난감하다.

결어

모든 세계사에서 건국 이념이 종교적인 것을 포함시키는 경우는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종교가 정치를 지배해버리면 합리적·과학적·인격적 방법의 정치보다 종교를 빙자한 타락한 역사를 만들어 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종교적 신념은 종교 근본주의다. 민주정치에서는 종교적 근본주의가 갈등과 분열을 초래한다. 이제 우리는 종교 신비주의에 함몰되어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희생적 리더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리더가 선출되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리 기독교에서 가장 덕스럽다고 할 것이다.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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