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다”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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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칼럼] 비대면 예배의 문제점 (9)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기억하는 날이자,
언약적 행동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올리고
믿음 나타내야만 하는 날, 폐지될 수 없어
신자는 그리스도의 가족, 모여서 경배해야

▲예배당에 입장하지 못한 한 성도가 교회 담벼락에 스마트폰을 켠 채 예배드리고 있다. (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예배당에 입장하지 못한 한 성도가 교회 담벼락에 스마트폰을 켠 채 예배드리고 있다. (본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크투 DB

3. 예배자들에게 내리시는 생명의 양식
4) 성막과 성전과 회당에서 교회로의 전환

구속 역사의 진행 과정에 따라서, 회막과 성전에서의 제사 시대가 지나가고 교회로 모여서 예배를 올리는 신약 시대의 새 언약이 전개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예배의 장소와 본질의 전환이다.

구약 시대의 예배는 장소와 시기가 매우 중요한 본질이었다. 지성소의 제단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하나님의 임재 장소로 간주되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머물러 계시는 장소로 간주되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머물러 있을 것을 약속하셨다. 마치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동거하는 것을 다시금 역사 속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그 후로 오백 년 후,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 안에서 영광을 드러내 보여주셨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윗은 4천 명을 성전건축을 위해 훈련시켰다(역대상 23:1-6).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내리신 지시에 따라서 완성했다 (대상 28:11-13, 19). 하나님께서 직접 다윗에게 내리신 계시대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제1차 성전이 파괴된 후,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다.

구약 시대의 신실한 임무 수행자들처럼, 신약 교회의 예배도 하나님의 명령에만 따라야 하는데,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두 다 청결한 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를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완성하였다.

예수님께서도 역시 오직 하나님만을 예배하라고 명령하였고, 또한 자신에게 경배를 올리는 것도 허락하였다 (마 4:10, 눅 4:8, 요 20:28-29).

참되고 순수한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된다. 예수님은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요 4:20-24)”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하였다.

한국어 옛 번역에는 “신령과 진정으로”라고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예배를 시작하면서 이 말씀을 낭독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이 구절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암송했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자세한 설명도 없이, 예배의 선포사로서 사회자가 읽어 내려가는 시간에 그저 엄숙할 뿐이라는 생각에서 고개를 숙인다. 아무런 마음의 감동도 없이 낭송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정확하게 헬라어 본문을 영어로 번역하면, “in the spirit and in the truth”이다. 여기서 소문자 ‘영’(the spirit)은 “성령”(the Spirit)의 인도하심과 임재하심 가운데서“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성도들은 하나님을 영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예배해야 한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이 강조하신 점은 참된 예배라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순종함으로 시행되어진다고 가르친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리나 지침들에 의존해서, 여기서나 어디에서나 예배 장소를 마음대로 정해서도 안 되고, 예배 시간과 내용들을 제멋대로 지어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항상 정해진 절기에 제사와 경배를 드리러 모이는 일에 힘썼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집에서 날마다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기를 사모하였고, 기쁘게 노래했다(시 122:1). 이 기쁨은 구약 시대에나 신약 시대에나, 모든 예배자가 갖추고 있는 마음 상태이자, 태도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에는 안식일에 대한 규정을 통해,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온전한 예배를 요구하였다. 신성한 율법의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이다.

안식일 규정을 통해 엄숙한 지침이 주어졌으니, 아담 이후로 모든 인간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영광과 찬양을 올려야만 했다.

안식일은 첫째로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이요, 둘째로 언약적 행동으로 하나님께 반응으로서의 예배를 올리고, 믿음을 나타내야만 하는 날이다. 안식일 준수는 결코 폐지될 수 없다.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은 행위로 의를 성취하라는 지시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어떤 행동을 금지하는 조항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안식일의 깊은 의미는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케 하시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 가운데서 살아가는 거룩한 구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시고자 함이요,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날이다.”

야고보는 이러한 행동들을 믿음에 수반 되어지는 행함으로 강조하였다(야고보서 2:17-26).

안식일에 금지한 일은 요즈음 언어로 표현하자면,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으로 이 세상이 있는 것들을 쟁취하려는 행동(servile)이다. 일상의 가정과 일터를 보전하는 행동을 전면금지한 것은 아니다.

유대인들은 고기를 먹으려고 불을 피우거나, 그것을 위해 나뭇가지를 모으는 행위를 금지하였다. 이런 자들은 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냥 생명을 보전하는 행동 (preservation)은 허락되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양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구출해 내야 하고, 불이 나면 당장 진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행위들은 재물이나 재산을 증식하려는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성막에서도 일하는 행위를 금지했는데, 다른 날들에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약 성경의 시대에 주신 안식일 제도, 성전의 제사 규정과 형식들은 점차 타락한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면서 모두 다 파괴되고 말았다. 예수님 시대에는 성전제사의 ‘형태’만 남았고, 안식일 준수의 ‘본질’도 모두 다 사라져 버렸다.

오늘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누구도 동물 제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유대인들은 성전의 제단이 파괴되었기에, 더 이상 제물을 드리지 못한다고 변명하고 있다. 성전 시대가 지나가고 회당제도로 모였는데, 그 예배 내용은 성전과 대동소이했다.

이제, 신실한 신약 시대의 성도들은 구약 제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내용들을 예배 시간에 시행하고 있다. 신약 시대의 성도들은 공적인 기도, 찬양, 금식, 설교, 성경낭독, 그리고 주일 성수와 세례와 성찬을 중요시하고 있다.

히브리서 12장 22-29절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예배를 올리는 데에 있어,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교훈들을 발견하게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임재하셨고, 구약 시대의 예배에서도 임재하였으며, 신약 시대의 예배에서도 동일하게 임재하신다.

시온은 다윗이 통치한지 칠 년 만에 점령한 성채이다. 그곳은 예루살렘 남쪽 편에 위치한 곳으로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좌정시킨 곳이다. 시온 산에 이어진 북쪽 편 땅 위에 솔로몬이 성전을 지었다.

예루살렘과 그곳에 있는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앙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었다. 시편 122편 3-4절에 의하면, 다윗의 시온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모이는 장소였다.

히브리서 12장 22-23절에서는 새로운 시온(New Zion)이 가장 중요한 장소로 등장한다. 이 새로운 시온에서 성도들이 예배의 모임을 갖게 되며, 하나가 된 교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장소이다.

이곳에서의 모임은 장자들의 총회이며, 하늘에 그 이름이 기록된 자들로 구성된다. 옛 이스라엘은 다윗의 시온에서 모였으나, 새 이스라엘은 하늘에 있는 시온에서 하나님과 함께한다(히 12:23).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보좌 앞에서 모이는 하늘나라의 영원한 모습이다.

새 시온에서는 연합된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모임을 갖는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완전한 세대를 상징한다.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영광의 몸으로 함께하면서 통치하시는 하늘의 예루살렘이다. 기독교 신자는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모여서 경배를 올린다.

▲김재성 박사. ⓒ크투 DB

▲김재성 박사. ⓒ크투 DB

김재성 박사
총신대학교 신학과(문학사)와 신학대학원, 합동신학대학원(M.Div, 목회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M.A, 문학 석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신학석사 과정), 미국 칼빈신학대학원(Th.M 신학 석사),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Ph.D, 철학 박사)을 나왔다.

국제신대 부총장, 합동신대 조직신학 교수, 합동신대 칼빈사상연구소장, 종교개혁500주년 공동대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개혁신학회 창립발기인 및 회장, 미국 Calvin Study Society Congress, International Calvin Congress, 세계복음연맹(WEA) Theological Commission 한국대표, 신학위원회 아시아대표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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