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칼럼] 비대면 예배의 문제점 (10·끝)
1. 선포된 말씀: 그리스도의 몸 건축
2. 세례와 성찬: 새생명 인치는 예식
3. 성도의 교제: 서로 위해 기도해야
4. 권징의 시행: 영적인 성장과 발전
3. 예배자들에게 내리시는 생명의 양식
5) 교회 안에서 받는 은혜
종교개혁 이후의 복음적인 신학자들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거룩한 삶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네 가지 중요한 방편들을 통해 은혜를 받는다고 가르쳤다.
첫째, 선포된 말씀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선포 가운데서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만나주시고, 말씀하시고, 자신을 아는 지식을 불어넣어 주신다.
먼저는 설교자에게 성령으로 감동하시고, 경건한 성도들로 하여금 경외, 기도, 사랑, 복종, 신뢰를 가지고 반응하게 하신다. 성령은 설교자를 통해서 “성도들을 새롭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건축해 나간다.”
더욱이 선포된 말씀은 영혼의 치유와 씻음과 고장난 곳을 수리하도록 하나님께서 지정한 방편이다. 성령에 의해 사용되는 설교자는 영혼의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둘째, 성례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사역과 동일하게, 세례와 성찬을 통한 성례들도 연약한 자를 격려하고, 양육하며, 교화시키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외적 상징들과 함께 작동한다.
성례를 시행함으로써,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강화시키고,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살아있는 제물로 기꺼이 헌신하도록 이끌어 주신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신자의 씻음을 상징하며, 인치는 예식이다. 하늘의 아버지에게 자녀로 받아들여지는 표식이며, 성령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을 의미한다.
성만찬 역시 성도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세주와의 연합됨을 의미하는 것이요, 새 생명이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빵에 참여함으로 주어진다.
우리가 성례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만날 때 우리는 은혜 안에서 성장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교회에 모여서 하늘로부터 내리는 은혜에 동참하게 되는 유일한 수단이다.
셋째, 성도들의 교제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성도들 사이의 교제에 참여해야만 한다. 거룩함 가운데서 경건하게 살아가는 조언자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을 가꾸는 길이다(고전 11:1, 엡 4:12-13).
교회에서는 성도들 상호간에 돌봄과 기도의 교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행 2:42, 고전 12:7).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 성도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고, 서로 병 낫기를 위해서 간구해야 한다.
우리가 존경하는 길을 가는 성도와도 교제하여야 한다(잠 13:20, 골 3:16). 다른 성도들과 격리 상태로 살아가는 기독교인의 삶은 영적으로 미성숙하고, 결함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하늘에 속한 영원한 나라의 시민들이어서, 받은 사랑에 감격하여 받은 바 은사들의 나눔을 실현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은사들을 제공하는 교제를 감출 수 없고, 숨길 수 없다. 경건한 삶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나”, 혹은 “오직 성경과 나”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숙하게 된다.
나홀로 이기적으로 살거나, 개인주의를 고집하는 삶은 조화와 균형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태도이다.
넷째, 교회 권징의 시행
교회의 권징을 통해서 영적인 성장과 발전이 이뤄지는데, 이것은 교회에 주신 은혜의 수단에 긴밀히 연결되어있다.
벨직 신앙고백서(1561년) 32장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가운데서 모든 성도들을 보호하고, 연합시키며, 일체감을 갖게하고, 영적인 능력을 공급하기 위해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계시된 뜻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순종을 하여야 할 성도는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마땅한 성도의 반응과 태도를 드러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도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가운데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친다.
글을 닫으며
다함께 모이는 교회는 경건한 성도가 마땅히 지도를 받으면서 영혼을 가꿔가야 하는 곳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매일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회개의 기도를 올리고, 말씀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며, 나그네와 이웃을 대접하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성도의 삶은 가정에서나, 시장에서나, 직장에서나, 휴양지에서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은혜를 반영하고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상황 가운데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 하거나, 메마른 율법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거룩한 성도로서 매 순간 감격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넓은 마음으로 역동적인 생활을 가꿔 나가야 한다.
김재성 박사
총신대학교 신학과(문학사)와 신학대학원, 합동신학대학원(M.Div, 목회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M.A, 문학 석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신학석사 과정), 미국 칼빈신학대학원(Th.M 신학 석사),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Ph.D, 철학 박사)을 나왔다.
국제신대 부총장, 합동신대 조직신학 교수, 합동신대 칼빈사상연구소장, 종교개혁500주년 공동대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한국개혁신학회 창립발기인 및 회장, 미국 Calvin Study Society Congress, International Calvin Congress, 세계복음연맹(WEA) Theological Commission 한국대표, 신학위원회 아시아대표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