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의 감사, 메이플라워호 청교도들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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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평생 감사, 무조건 감사

▲Bernard Gribble의 ‘Mayflower’. 영국 국교회에서 나와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는 분리주의 회중. ⓒbritannica.com 캡처

▲Bernard Gribble의 ‘Mayflower’. 영국 국교회에서 나와 북아메리카로 이주하는 분리주의 회중. ⓒbritannica.com 캡처

감사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급 감정이다. 생각해야(Think)만 감사할 수(Thank) 있다.

환경과 조건에 대한 반응으로써의 감사(Because of)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감사할 수 있다(In spite of). 그래서 선택적 정서라고 하는 것이다.

종(鐘)은 칠 때에 종이고 장작은 타오를 때 불인 것처럼, 믿음은 감사할 때 믿음이다.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한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믿음이다.

믿음은 감사와 비례한다. 시편 136편을 정독하면 26절에 “감사하라”는 말이 26번 나온다. 각 절마다 ‘감사하라’는 말이 한 번씩 나온다.

1. 전 세계 132개국의 1억 4천만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이 쇼는 에미 상을 30회 이상 수상했고 TV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연예인 중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그의 재산은 10억 달러가 넘으며, 정말 인종과 성의 장벽을 넘어 성공한 스타로 존경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과거는 불행의 샘플이었다. 지독히 가난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곳에서 삼촌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14세에 출산과 동시에 미혼모가 되었다. 아이는 출생 2주 만에 사망했고, 그 충격으로 가출한 뒤 마약을 복용하며 매일 지옥 같은 생활을 하였다. 살고 싶은 의욕이 전혀 없었고 체중 107kg의 뚱보에 불행한 흑인 미혼모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신앙인이 된 생부(친아버지)를 만나 신앙 세계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매주 책을 읽게 했고 성경을 읽고 암송하게 했으며 삶의 기쁨을 맛보게 하였다. 19세 때 내쉬빌 TV 방송국에 취직했고 거기서 흑인 여성 최초의 뉴스 앵커로 발탁되었다. 그 후 볼티모어 TV 방송국 6시 뉴스 앵커로 진출했고 점점 더 발전해 토크 쇼의 여왕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된 핵심 원인은 날마다 쓰기 시작한 「감사일기」의 습관이었다. 감사일기의 예를 보자.

①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②유난히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해주져셔서 감사합니다. ③점심 때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④얄미운 짓을 한 동료에게 화내지 않았던 저의 참을성에 감사합니다. ⑤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2. 미국의 개척사는 청교도들의 눈물 어린 감사로 시작됐다. 1620년 오직 신앙의 자유를 위해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180톤의 메이플라워(May Flower)호를 타고 신대륙에 온 사람들! 1620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혹독한 추위 속에서 그들은 117일 간의 항해 끝에 미국 동부 플리머스 해안에 도착하였다.

추위와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걸렸고 전염병까지 겹쳐, 새 봄이 되기도 전에 44명의 목숨을 잃게 되었다. 그래도 그들은 불평과 염려 대신 감사의 조건을 찾아냈다.

①180톤의 작은 배였지만 그런 배라도 주신 것에 감사 ②평균 시속 3.2km로 항해했지만 117일 동안 계속 전진할 수 있어서 감사 ③항해 도중 2명이 사망했지만 한 아기가 태어났음에 감사 ④폭풍으로 큰 돛이 부러졌지만 파선되지 않은 것에 감사 ⑤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된 것에 감사 ⑥인디언들의 반대로 한 달간 상륙이 불가능했지만 결국 원주민의 호의로 상륙하게 됨을 감사 ⑦고통스런 117일의 항해였지만 단 한 명도 되돌아가자는 사람이 없었음에 감사했다.

우리도 지난 1년간 의식주에 위협을 느낀 막막한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 중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식구들도 있었을 것이며, 병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거나 크고 작은 수술을 받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일하던 직장을 내 의사와 관계 없이 퇴직하거나 폐업한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며, 취업이나 진학이나 결혼을 하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아 아직까지 기도 제목인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 교회 생활에서 실망하거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내가 위하고 기도하는 대로 되지 못해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보자기에 싸서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원대로 하십시오. 무조건 찬양하고 감사하며 순종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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