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이익 섞여 들어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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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77] 의로움의 정당성

주님은 스스로 할 수 없다며 보내신 분 뜻 앞세워

▲2011년 8월에 찍은 베데스다 연못의 유적지이다. ⓒ크투 DB

▲2011년 8월에 찍은 베데스다 연못의 유적지이다.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5장 30절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By myself I can do nothing; I judge only as I hear, and my judgment is just, for I seek not to please myself but him who sent me)”.

주님의 존재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님은 심판의 의로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존재의 정당성을 들면서, 심판에 대해 언급하고 계십니다. 의로움의 정당성을 위해 일정한 기준이 제시됩니다. 여기서 정당성은 모든 일에서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의로움의 정당성’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자의적이지 않다
사역의 주체성이 핵심입니다.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By myself I can do nothing)를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사역의 주체성을 분명히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면 자의적일 수 있고, 임의적일 수 있습니다.

사명자는 자의적이면 안 됩니다. 보냄 받은 사역자는 보내신 분의 명령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사명의 주체성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가지신 능력의 한계성이나 무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분상 제약이나 종속성을 지적하는 말도 아닙니다. 성부이신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사명을 실행하는 마음의 태도와 자세입니다.

주님은 지금 성부(聖父)이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의 순종을 보입니다. 모든 행동, 즉 심판까지도 사명을 받은 대로 행한다는 뜻입니다.

세상 법정에서 의롭지 않은, 정당하지 않은 재판이 있습니다. 법령 규정에 따라 하지 않고, 재판자의 마음대로 하는 재판입니다.

어떤 사람이 우스갯소리로 그렇게 했답니다. “법전을 공부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현실적인 재판에서는 모두 돈의 액수에 따라 결정되는데요” 하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인간이 하는 재판은 마무리 정당하게 한다 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재판자가 바로 법령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재판이 아니기에, 억울한 사람이 그렇게도 많다고 합니다.

2. 자신의 뜻에 따라 실행하지 않는다
성부(聖父)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실행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보내신 성부의 권위에 따라 심판한다고 말합니다. 행위에서 주체의 문제입니다. 순종의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면, 싫으면 하지 않고, 원하면 하게 되는 경우가 됩니다.

주님의 모든 행위의 주체는 분명히 아버지인 성부(聖父)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은 처음부터 이 주체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요한복음 6장 38절에도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했습니다. 보내심을 받은 사명자의 순종하는 태도입니다. 사명자는 보내신 분의 명령에 따르는 사람입니다.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사명자는 행동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습니다. 이 일관된 태도를 주님은 십자가의 죽으심에서도 보였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옵소서.” 아버지의 명령에 따르는 순종을 보였습니다.

주님이 친히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서도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아버지의 뜻을 앞세우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철저하게 순종하는 모본입니다.

3.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나의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라는 뜻은 자신만의 의도와 계획성이 아닙니다. 공적인 일을 추진하면서 사적인 의도와 의지가 개입되면, 순수하지 않습니다.

요즘 부동산 문제가 화두입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두 공적 사업에 사적인 의도가 개입된 문제입니다.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이익이 섞여 들어가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의롭게 실행되지 않은 부동산 때문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의로우심을 보세요! 보내신 분의 뜻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룬다”는 순종을 넘어 온전히 복종하는 태도입니다. 순종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종은 싫어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힘든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하셨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주님은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말합니다. 순종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배우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쯤 해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순종 결과와 요나의 실패 원인을 비교하여 깊이 생각해 볼 때입니다.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피곤하게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보는 삶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유익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죽을 때 결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다가 죽는 사람은 죽을 때 ‘억울한 마음’으로 죽을 것입니다. 반면 다른 사람의 유익을 살았던 사람은 죽을 때 더 많이 일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으로 죽을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이 아니라, 아쉬운 마음으로 죽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자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소서. 우리는 자신의 뜻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소서.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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