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믿어야 할 증언, 주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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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77] 증언의 타당성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본문: 요한복음 5장 31-33절

“내가 만일 나를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이가 따로 있으니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 증언이 참인 줄 아노라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매 요한이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였느니라”.

주님의 증언의 타당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님의 증언이 틀리지 않음을 확신시켜야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증언의 타당성에 대해 유대인들에게 입증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하늘나라에 대해 많이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증언으로 사람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증언의 타당성’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자신의 증언이 아니다
주님의 증언은 스스로의 변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면, 나의 증언은 참되지 않다”는 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증명은 그 자체가 참입니다. 그렇지만 청중의 입장을 무시하지 않고 배려하는 부분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많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갑자기 등장하신 주님에 대해서 말이 많았습니다. 주님은 유대인 사회가 인정하는 예언자도 아니고, 유대인의 스승이라는 랍비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주님은 백성의 사제도 아닙니다.

그런데 위대한 사람이었던 모세도 감히 주장하지 못했던 율법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도무지 인정되지 않는 주님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많이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래도 주님은 그들의 입장을 무시하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으십니다. 그런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을 배려하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다만 그것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언의 타당성(妥當性)은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객관성, 신뢰할 수 있는 원칙과 방법, 그리고 증언자의 신뢰성입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먼저 증언은 일단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증언이 충분한 사실이나 자료에 근거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증언이 신뢰할 수 있는 원칙과 방법에 근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증언은 증언자가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음 구절에서 그 의도성을 은근히 밝히게 됩니다.

2. 주님에 대해 증언하는 분이 계시다
주님은 혼자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32절은 참으로 난해한 부분입니다. 주석을 찾아봐도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는 요한을 두고 한 말로 이해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자는 하나님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을 지칭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요한에 대해서는 다음 구절에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끝내 자신에 대해 사람의 증언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너희들이 이해를 못하니 내가 지금은 완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아들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의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리새인과의 논쟁에서입니다. 요한복음 8장 13-14절에서 바리새인들이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니, 당신의 증언은 참되지 않습니다”고 항의합니다.

그때 주님은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거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십니다.

너희들은 “너희가 어떤 존재인지를 모른다”는 지적입니다. “너희는 너희의 존재도 모르면서 나를 어떻게 알겠느냐?”는 반문입니다. 여기서 주님은 하나님과의 절대적 일치를 드러내시면서 인간과 차별화를 시도하셨습니다.

마치 독일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M. Heidegger)가 존재와 현존재를 구분한 격입니다. 하이데거는 “존재는 그냥 생명체이고, 현존재는 인간이다”고 말한 것입니다. 일반적 존재와는 다르게 인간은 자신에 대해 생각할 줄 알고, 자신이 한계를 가진 유한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3. 요한이 주님에 대해서 증언하고 있다
요한의 증언을 믿으라는 말입니다.

주님이 요한을 조금 인정하는 말씀입니다. 그 당시에 요한은 주님을 만나보지도 않았지만, 주님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요한의 예언적인 증언은 매우 훌륭하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예언자로서 요한은 진리이신 주님에 대해서, 빛이 되시는 주님에 대해서 증언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오실 메시야가 당신이 맞습니까” 하고 혼동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 요한은 “나는 분명히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님이 보시기에는 부족하지만, 주님은 “요한이 나에 대해서 증언하는 것을 인정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요한의 증언에 대해서 “믿을 만 하다”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세례 요한의 증언이 “그나마 참고할 만 하다”는 뜻입니다. 요한의 증언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단 믿어두기 바란다. 그나마 믿을 만 하다. 엉터리는 아니다”는 의도입니다. 진정한 증언은 이후에 주님이 할 것이니 “그때 믿으면 된다”를 의도하시는 것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세상에서는 반드시 믿어야 할 증언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기록된 증언입니다. 기록된 말씀의 증언은 삶과 죽음, 영원한 생명과 죽음을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증언이 기록된 성경을 인정하여 놀라운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세상에서 증언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으로 기록된 주주님의 증언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말씀으로 기록된 성경이 생명력이 있음을 되게 하소서. 기록된 주님의 증언인 성경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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