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하늘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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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오래 전 성장의 때에,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나는 지붕을 유리로 덮을 것이야”

하늘이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좋았고,
희끔한 회색 하늘도 좋았습니다.

뭉게구름도 좋았고,
비 오는 날 지붕 위 탁탁 치는 소리를 품은 그 광경은 꿈이었습니다.
요즘도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는 것을 로망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그 시절 영향일 것입니다.

날마다 누워서 하늘의 별자리와 은하수를 보며 잠들 수 있다면,

눈이 오는 광경을 드러누워서 하늘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생각만 해도 온 몸이 하늘로 붕 뜨는 것 같은 환상이었습니다.
눈이 오면 곧 덮여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어리석은 때였습니다.

요즘도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입당한 새 예배당 곳곳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창의 공간으로 열려져 있어서, 설계자에게 감사했습니다.

벽공의 푸른 하늘도,
비오기 전 검은 하늘도,
막 눈을 토해낼 것 같은 잿빛 겨울 하늘도,
그 아름다움은 각기 비교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어른이 돼서, 천장을 유리로 덮어 하늘을 볼 수 있는 여건은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리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편편히 유리로 덮으면, 먼지 덮이고 얼룩지고 무엇인가 덤불 날아와 쌓이고.
맑은 하늘의 창광, 비오는 하늘의 감격,
일종의 멜랑꼴리를 통해 오히려 씻음 받음을 이루게 하는 잿빛 하늘 대신,
부지런한 청소의 짐이 부과되는 웃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어른의 깨달음이었습니다.

하늘 유리창의 꿈은 그렇게 흐르며,
인생의 꿈은 마음에 있고, 그것을 품음이 아름다움임을 살아가며 더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저는 기회되면, 하늘 유리창 공간 하나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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