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기도의 질과 시간

|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

한국은 불교 역사가 약 1650년 가까이 됩니다. 조상들은 오골계처럼 뼛속까지 불교의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복음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전도 용어는 “예수 믿으면 복을 받게 됩니다. 부자가 됩니다. 질병을 치료받게 됩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빈민국가인 한국에 이런 말들은 온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기사와 표적들이 초대교회처럼 교회마다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소문으로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문제는 지금과 앞으로입니다. 요즈음 목회자들과 신앙인들 입에서 이런 말들이 유행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앞으로 희망이 없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쯤이면 유럽의 기독교처럼 노인들만 교회에 남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말들입니다. 이 모두가 누구의 책임입니까?

그 시대의 흐름과 문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기도 방법에 불교 문화의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100일 기도, 솔로몬의 1,000번 제사, 40일 금식기도, 21일 기도, 작정 철야, 작정 산기도, 작정 새벽예배 등 불교의 문화를 그대로 들여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놓고 정성을 쏟으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다는 시간의 틀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기도하면 복을 받게 된다는 수행의 기도입니다. 그래서 필자도 산기도, 금식기도, 작정 기도, 밤샘 기도 등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하나님 뜻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일방통행의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해야지 목회를 잘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선배들의 가르침과 부모의 신앙 교훈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기도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복을 받는 것처럼 착각한 것이 문제입니다. 기도는 시간의 투자가 아니라 질의 문제입니다.

먼저 성경에서 말씀하는 금식기도의 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앙인들이 금식기도를 하는 것은 절박한 인생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생의 절박한 문제 때문에 금식 기도할 것을 말씀하지 않습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7)” 이 말씀은 잘못된 신앙생활의 습관을 바꾸기 위해 금식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기 위해 금식기도를 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런 금식기도를 하면 “…네 빛이 아침같이 비췰 것이며 네 치료가 급속할 것이며 네 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사 58:8)” 금식이란 수행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바꾸기 위해 금식기도를 할 때 하나님께서 그 중심을 보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내가 주님의 일을 하면 주님은 내 일을 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그리고 기도의 질과 시간입니다. 필자의 아내는 평생 동안 저녁만 되면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 시간까지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통해 많은 기적도 체험했고, 수많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과거에 비하면 요즈음은 10/1도 기도의 시간을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과거에 밤이 새도록 기도할 때보다 더 많은 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요즈음 기도의 시간보다 빛과 소금의 삶과 질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삶을 통해서 육신의 문제는 생각만 해도 모든 것이 늘 곁에 있습니다.

결론

한국교회는 선배들과 불교의 문화로 지극정성을 쏟고 고행과 수행을 하면 인생의 문제들을 응답받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입니다. 즉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필자가 30년 전 고 이0표 목사님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많은 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사람 관계든 사역 관계든 문제가 생기면 그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책상 앞에는 그 당시에 제작한 패가 있습니다. 그 패를 보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내가 앞서가지 않기를 늘 기도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면서 모세처럼 온유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