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자매가 부잣집 남편과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에게서 말끝마다 “가방끈이 짧아서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입고 살아가면서 부정적 자아상을 갖게 되었다.
그는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지고 시어머니를 죽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전도지 한 장을 받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용서와 화해에 대한 말씀이었다. 베드로가 예수께 나아와 형제를 용서하는 데 얼마 만한 인내가 필요한가에 대해 일곱 번의 용서가 합당한 것인가를 물었는데, 예수께서 일곱 번뿐만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것이라고 가르치시는 장면이었다.
참된 용서란 입술로만 아니라 온몸으로, 그리고 상대가 더는 아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더하는 데까지 격려해 주는 사랑의 표현이라 하겠다. 용서는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해야 한다.
용서는 선택이지만, 용서하지 않았을 때의 처참한 결과로부터 나 자신을 풀어주는 것이라는 말에 은혜를 받아 시어머니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자 자신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부정적이 자아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삶의 기쁨이 넘쳤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용서와 화해가 내 심령에 강물처럼 흘러내린다. 용서의 능력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