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21년.
새벽기도 후 목양실에서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들을 반추합니다.
떠오르는 단어는, 감사 아픔 소망이었습니다.
감사.
살아 있어서.
꿈을 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하루 하루 살아가며 꿈에 근접해 가는 은혜의 인도하심에.
휘저어진다 해도, 흔들리지 않고 갈 자신은 있기에.
미운 사람이 없기에.
보이는 사람들이 다 가엾어 보이기에.
버려지지 않는, 더 큰 은혜를 향해 나가고 싶은 갈망이 있기에.
함께 갈 믿음의 사람들이 있기에.
아픔
지루한 전염병이 생각보다 더 길어져, 소망이 무디어질 이가 있을까봐.
민족과 국가를 생각할 때, 그냥 지도자의 축복을 구하는 기도가 약한 것 같아서,
은혜로 만들어서라도 주시기를 구하는, 가능성 많은 백성들의 가련한 상황을 볼 때에.
왜 이런 우수한 백성들이, 세계 사회에 기여 공헌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일까 안타까워.
충분히 주님께 우리를 드릴 수 있는데도, 삶의 두려움이 우리를 위축시킴을 보기에.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질기며, 조금만 더 멀리 보면 되는데, 너무 쉬운 일을 망치기에.
소망
구하고 찾고 문 두드리는 자에게, 얻고 찾아내고 열릴 것임을 믿기에.
지난 것 보니 하나님 은혜 아닌 것 없었고, 하나님은 그 백성을 버리지 않으심을 믿기에.
날마다 하루 자고 나면 또 힘이 솟고, 하늘의 소망이 더 강건해지고 하늘이 주는 꿈이 있기에.
아픔을 상처로만 생각지 않고, 그 아픔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음을 알게 되었기에.
기도한 것은 결국 쌓이고 쌓여 이루어짐을 보고 또 느끼기에.
어떤 일이든 확신을 가지게 하시고, 많은 산 넘고 강 건너게 하셔서 자격자를 만드시기에.
감사 아픔 소망을 다 합해 보니 은혜였습니다. Adios & Happy new year!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