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186] 빌립을 시험하신 의도
본문: 요한복음 6장 5-7절
유대인의 유월절 시기입니다. 유월절은 구약 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듯이 이집트로부터 유대인 민족 대탈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문설주에 피를 바르면, 천사가 장자를 죽이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는 유월절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유월절에는 음식으로 기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상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던 때, 딱딱하고 효모가 들어가지 않은 빵을 먹으면서 그때의 고통을 기억합니다. 이 본문을 ‘빌립을 시험하신 의도’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도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5-6절)”.
1. 벳새다 출신이기 때문
벳새다 출신인 빌립의 관점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는 빌립을 시험하시려, 넌지시 떠보십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하필이면 빌립인가의 의문입니다.
빌립은 벳새다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었습니다. 빌립은 이 벳새다라는 고장에서 자라난 인물입니다. 그런 빌립이 주님의 제자들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제자들 중에서는 베드로와 안드레가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빌립은 그 형제들을 주님께 인도한 주역입니다. 여기에 안드레와 베드로, 그리고 빌립이 모두 벳새다 출신입니다. 이 사실이 주님께서 빌립을 지칭하신 의도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빌립에게 인간적으로 남달리 관심을 두셨습니다. 주님께서 빌립을 괜히 지적하지 않으신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빌립에게 인간적으로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정이 가는 제자라는 것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의도입니다.
2. 믿음의 촉진 차원
빌립의 믿음을 촉진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주님께서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시는 의도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초점은 오로지 신앙적인 차원이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믿음에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빌립의 믿음에 관심을 두고 계십니다. 빌립이 주님에게는 이미 중요한 인물로 인식된 결과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주님은 빌립의 신앙 발전에 많이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빌립에 대한 주님의 관심은 빌립의 신앙을 교훈하시려는 의도입니다. 인격의 발전은 사회적 계기를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빌립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어 믿음을 촉진하시려는 의도입니다.
우리나라가 영화 ‘기생충’과 BTS의 등장으로 문화적인 영역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Netflix)에서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대한민국은 일약 ‘문화 강국’으로 부상되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발전이란 일정한 계기를 통해 가능해지는 원리입니다. 지난 10월 누리호 발사로, 대한민국은 독자적으로 우주선을 보내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7번째로 자체적인 능력을 가진 국가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일정한 계기를 통한 발전의 계기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도 일정한 기회와 과정을 거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계기를 통해 놀라운 인격의 발전을 이룩한다는 진리입니다.
3. 축복의 차원
빌립을 축복하시려는 믿음의 의도입니다.
주님께서 빌립을 지적하신 의도를 간단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빌립을 시험하시려고 한다는 차원이라면, “빌립에게 무안을 주려는 차원이 아니다”고 보아야 합니다. 시험이 긍정적 차원이라면, 시험의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의도는 확실히 빌립을 축복하시려는 차원입니다. 시험을 통해 순종의 훈련과 축복의 체험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모두 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모두 시험을 통과한 후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축복인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험에 불합격했다 해서 사명을 회수하거나 축복을 취소하지 않으십니다. 또 다른 시험을 주셔서 은혜를 체험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만드십니다.
훈련이란 본래 그렇게 반복을 통해 단련하게 됩니다. 금(金)을 녹일 때 불순물이 섞였다고 해서 버리지 않습니다. 다시 더 녹이면서 불순물을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를 “빌립을 축복하고자 하심이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야고보는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야고보서 1:2)”고, 시험을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4. 정리
세상에서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주어진 자리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으로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어려운 때에 상황을 잘 파악하게 하소서.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만들게 하소서. 그리고 어려움이 축복의 기회가 됨을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