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을 피우면 겨울에만이 아니라 여름에도 사람들이 그 곁으로 모인다. 사람은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포용력인데, 이는 엄마의 품처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저절로 따스한 카리스마가 생기게 된다.
교회사에서 사도 바울 다음으로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다. 어거스틴이다. 그는 중세의 신학과 개신교회 신학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위대한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존경받는 이유는, 자신의 인기과 존경심이 최고에 달했을 때, 타락과 방황으로 불신앙적인 삶을 살았던 과거를 숨김없이 고백했다는 사실이다.
웬만한 사람이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기에 급급했을 테지만, 그는 자신을 내려놓고 회심한 후에도 늘 자신과 싸우면서 말씀대로 실천하고자 일생을 보낸 사람이다. 그래서 그를 ‘아우구스티노 성인’이라 부른다.
그는 고백했다. “제 중심은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어디로 이끌리든 그리로 제가 끌려갑니다. 타오르면서 위로 이끌려 갑니다.” 그는 주님을 향한 불타오르는 사랑을 고백했다. 따스한 카리스마가 함께 타오르는 순간이었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