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동화에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가 있다.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반대로만 행동하는 개구리 때문에 엄마는 너무나 속이 상한다. 어느 날 들판에 놀러 가는 개구리를 찾아 나선 엄마는 그만 뱀에게 물려 죽게 된다. 엄마를 보고 슬퍼하는 개구리를 보며 엄마가 마지막 소원을 말했다. 평소에 늘 반대로만 행동하는 개구리였기에, 개울가에 묻어 달라고 하면 분명히 산에다 묻어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개울가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늘 반대로만 행동하던 개구리가 엄마의 죽음을 보면서 자기 잘못을 반성하게 되었다. 엄마의 부탁대로 개울가에 엄마를 묻었다. 비가 오니까 엄마의 무덤이 자꾸만 떠내려가게 되었다. 그러자 청개구리는 비만 오면 개울가에 나와서 개굴개굴 운다는 이야기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음과 부활로 이 땅에서의 사명을 다하신 후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신 부탁의 말씀이 있다. 사명에 대한 말씀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의 부탁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라면 마땅히 들어야 할 사명의 말씀이기도 하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