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상처(쓴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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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우리말 사전에서 ‘상처’는 피해를 본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란 말처럼, ‘상처’ 때문에 원수가 되기도 하고 관계가 깨지는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상처는 대체로 부모와 자녀, 아내와 남편 등 가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함부로 하는 말 한 마디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 문제가 마음에 쌓이고 쌓이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됩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도 대다수가 그런 상처 때문입니다.

서기 1970년대 영화의 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딸을 찾아 학교에 갔습니다. 초라하게 차려 입은 어머니를 보고 딸이 친구들에게 “저분은 우리 집 식모(도우미)야”, 그 말은 들은 어머니가 돌아서서 학교 담벼락을 붙들고 하염없이 우는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살다가 보면 알게 모르게 가족과 남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문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필자가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 율법이 매우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잘잘못에 대한 신앙교육이 매우 강한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들과 아내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옳고 그름에 타협이란 전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가정은 늘 긴장된 생활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훌륭한 목사라고 착각했습니다. 심지어 아내와 아들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율법에 묶여서 목회했습니다. 한 10년쯤 목회를 하다 보니 하나 둘 율법과 은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결국은 아내와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들에게는 2번씩이나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에 박힌 상처는 그리 쉽게 치유가 되지를 않습니다.

필자가 경험한 한 자매를 소개하겠습니다. 상처(쓴뿌리) 치유 훈련에 참여한 자매가 여러 사람 앞에서 통곡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했습니다. 아버지는 변호사인데,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받은 많은 상처 때문에 아버지를 늘 저주하였고 죽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그런 자매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고 아버지를 용서하는 편지를 읽어 주었습니다. 훈련에 참여한 분들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상처는 이렇게 무서운 마음을 품게 합니다. 만약 그 자매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지옥 같은 인생을 살지 않았겠습니까? 문제는 다르지만, 청소년들을 상담해 보면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 18:21)”

한국의 이혼율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무려 50%입니다. 그런 원인도 모두가 ‘상처’ 때문입니다. 상처는 모든 삶을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육신의 질병보다 더 무서운 병이 상처입니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행복은 깨지고 결국은 의무감 때문에 살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훌륭한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와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1년 이상을 여행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상처의 치유는 당사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과거에 쌓인 쓴뿌리를 해결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부부의 이혼도 모두가 상처 때문입니다. ‘상처’는 조금씩 서로가 양보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는 문제입니다.

결론

성경은 타인과의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와 부부 간에도 함부로 말을 하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한번 마음의 문을 닫게 되면 회복하기가 매우 힘들게 됩니다. ‘상처’는 모두가 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땅에서 제일 힘든 훈련이 언어 훈련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 18:21)” 그리고 똑같은 말(단어)인데도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이 있고 기분을 좋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감정에 따라서 상대에게 들려지는 말소리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말과 관련해서 옛날 어른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네 말은 뚝배기 깨지는 소리다.” “네 말버릇은 항상 예의가 없어” 이런 말들은 상대에 기분을 나쁘게 한다는 말입니다. 상처는 치료가 되어야 합니다. 상처만 치료되면 모든 관계는 회복될 것이며, 신뢰와 존경이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부모와 자녀, 아내와 남편, 그리고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말부터 배워야 합니다. 옛날 어른들이 “밖에 나가서 인사만 잘해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모든 인생의 출발은 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셨습니다. “남에게 말을 할 때는 언제든지 좋은 말을 해야 한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 4:29)” 부모와 자녀, 아내와 남편, 이웃과 형제, 관계가 불편합니까? 나를 통해 상대가 받은 상처를 서로 이야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행복이 시작됩니다. 사람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신뢰와 존경을 받고 싶습니다. 서로 인격을 존중해 주면 행복이 시작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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