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쉬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준비를 포함 예배당 건축 기간 동안, 선교나 교회 행사를 제외하고는 어디를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
겹치긴 했지만,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이 3년째 지루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건강히 지냈으며, 특별한 사안으로 병원 찾을 이유도 없이 그렇게 잘 지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저를 보존해야할 이유도 있어,
이러저러한 방어 하면서 어딘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특별히 목회상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앞산만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추위나 더위조차 감사하다는 야전의 생각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잘 견디었는데, 지난 토요일 식구 중 확진자가 발생해 저도 급히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주일 새벽, 확진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이제까지도 잘 지냈기에 그냥 가려나 했는데, 그저 스치는 손님 머물러 가겠다라기에 받아들였습니다.
근래는 코로나 상황 지룩하기에 좀 갑갑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만 아무 생각 안 하고, 쉬다 왔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무디어 졌는지, 혹은 여태까지 괜찮은 것 보니 내가 그래도 잘 견디는가 보다 하는 자만한 마음에.
최근 여러 날들, 우리 성도들 일상 힘듦 중에 전염병까지 겹쳐,
그냥 저라도 교회 꿋꿋이 있어드리는 것이 힘 되겠다 싶어서 하루 하루 감사히 교회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냥 제가 건강히 제 자리 있는 것만 해도, 삶은 아직 최소한 정상이기는 하구나 싶겠어서.
격리 7일, 기대하지 않은 방법으로 찾아온 일주일, 오늘이 6일째, 내일 밤 금요일 자정에 마칩니다.
기도해주셔서, 갑갑은 하지만 그저 별 어려움 없이, 격리된 상태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정도입니다.
실내에서 제 할 일 잘 하고 특별하지 않고 무난히 지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원했던 고요한 시간을 보내며,
언제 잠을 자도, 언제 일어나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마치 모든 것이 자유로운 무중력 같습니다.
격리 끝나도 한 며칠은 누군가들을 배려하기 위해 대인관계는 자제하려합니다.
고요와 묵상, 시간 쫓김에서 벗어남, 약속과 만남에서 자유, 사고의 활보 확보, 해야 할 것에서 자유.
사치하게도, 아프지는 않았으니 격리가 주는 면제를 잘 누렸습니다.
이제 삶이 자유로운 영혼을 포박하지 못하는 심정의 자유를 누리기 기대하며, 토요일 앞산부터 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