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 외로움을 경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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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99] 내게로 오는 사람

본문: 요한복음 6장 36-37절

믿음의 차원을 여는 장면입니다. 믿음의 차원은 영적 영역입니다. 백성 앞에 등장하신 주님은 이제 믿음의 차원을 열어갑니다. 믿음은 일상생활을 뛰어넘어야 가능한 영적인 세계입니다.

많은 사람이 주님을 따랐지만, 믿음으로 연결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신호가 맞아야 주님을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주님을 믿는 사람이 온다
주님을 믿어야 주님께로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께로 온다는 것은 믿음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주님에게 오고 싶다고 오고, 가고 싶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세계에는 엄격한 규칙이 존재해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이 주님에게로 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인간은 믿음의 세계를 살아갑니다. 믿음의 세계는 일상생활과 구분되는. 보이지 않는 원리가 작동합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의 세계를 가리켜 우리는 영적인 세계라고 말합니다. 이 영적인 믿음의 세계는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믿지 아니하는도다”라고 반문하십니다. 주님을 직접 보면서도 왜 믿지 못할까요? 그것이 믿음의 세계의 특성입니다.

다만 여기서 본다는 말은 단순히 눈으로 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을 경험하고 모두 체험하면서도 믿지 못하는가의 질타입니다. 기적의 체험을 모두 하고서도 왜 믿지 못하는 건가요?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본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 주님을 보지 않고도 믿을 사람이 있다는 말도 될 것입니다.

2.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사람이 온다
하나님이 주님께로 보내는 사람이 온다는 말입니다.

아무나 주님에게로 올 수 없다는 말입니다. 주님을 믿고 싶다고 해서, 쉽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네게로 온다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보내는 사람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이 보내는 사람이 모두 와야만 한다는 당위성입니다. 주님에게로 온다는 말입니다.

믿음에는 하나님이 보내는 사람이 온다는 가능성에는 선택성이 작용합니다. 주님을 아무나 믿을 수 있다는 이 예정의 의미는 언제나 신학적인 질문입니다.

이것을 두고 사도 바울은 토기장이론을 말합니다. 지음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물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다른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드는 권한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하나님에게 트집을 잡느냐?”로 일축합니다. 인위적으로 주님을 믿을 수 없고, 하나님이 주님을 믿게 해 주셔야 가능하다는 원리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이 보내는 사람은 모두 주님께로 나와야 한다는 책임론이 들어 있습니다. 선택은 되었는데, 주께로 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자로 책봉됐으면, 당사자인 본인이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해야 합니다. 예정과 선택의 진리를 오해하여 태만하거나 방자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대통령이 되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예정론에 인간의 책임론이 작용하는 이유입니다.

3. 오는 사람을 받아들인다
오는 사람을 거부하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주님에게 오는 사람은 다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주님께로 나아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거절하거나 거부하지 않으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으려 하는 사람을 용납하신다는 확고한 약속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존재가 거부당하는 일입니다. 존재가 거부당하는 것은 자존심이 가장 상하고 참기 힘든 모욕입니다. 존재가 수용되지 않고 거부되는 것처럼 불쾌한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부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거부당할까,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주님께로 나아오는 사람을 결코 내어쫒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원하지 않게 실패를 당하여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외로움을 당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고통 중에 광야를 해매는 고통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주님은 그저 받아주시고 안아주시고, 환영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상징이 가장 드러나는 것이 바로 탕자의 비유입니다. 그 유명한 탕자의 비유는 허랑방탕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를 반겨 맞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주님의 모습으로 형상화시킨 것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이제 옵니다. 주 크신 사랑 받고자 주여 옵니다. 이 병든 맘을 고치려 이제 옵니다. 큰 힘과 소망 바라고 주여 옵니다.” 주님을 믿을 때에 항상 주님에게로 돌아오는 탕자의 심정으로 고백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을 믿어야 주님에게로 나아올 수 있음을 믿게 하소서.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사람이 주님에게로 나아올 수 있음을 믿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에게로 나아오는 사람을 주님이 모두 받아주심을 믿게 하소서.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더욱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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