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믿음이 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도 그 초대 복음의 시대에 한탄하신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주님의 한탄을 단정적 부정의 확언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주님의 사랑과 가 없는 은혜와 은총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음을 한탄하시는 주님은, 그래서 그 인생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인생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셨습니다.
사랑을 향한 한탄은 부정적 단정 끝맺음이 아닙니다.
그 한탄을 통해 다시 아픈 마음 끌어안고 일어나,
그 슬픔의 대상을 회복해 결국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가끔 우리 인생들에게 믿음이 무엇인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 있습니다.
삶이 믿음을 우선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믿음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주장 끝에 각각의 의를 주장하고, 상대를 정죄하기도 합니다.
믿음이 우리의 실존을 앞서지 못하고 후행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상황과 상대와 나 자신에 대해서도 낙심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스스로를 보아도, 서로를 보아도, 실망할 상태라도, 그래도 우리는 낙심하지 말아야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을 통해 이루신 영광의 빛입니다.
죽은 자만이 부활할 수 있으며, 죽은 자만 죽음의 지경을 알고 부활을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 자신의 누추한 영과 육이 실망과 낙심과 포기의 죽음을 만나, 주님의 은혜로 부활할 뿐입니다.
그 이후는 부활의 세계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믿는 것은, 우리는 각양의 죽음을 통해 다양한 부활의 세계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부인함으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포기하고 나니 새로운 소유와 산물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늘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그 어떤 곳, 그 어떤 시대, 그 어떤 순간과 상황에서도, 믿음은 실재하고, 믿음의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삶에 낙심하고, 배반에 상심하며, 나 자신의 허약과 무능과 어리석음에 무너지지 맙시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그 믿음으로 생활과 삶에서 부활하는 백성은, 어떤 곳에서도 믿음으로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