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주의와 물량주의… 한국교회 내 스며든 무속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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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칼럼] 치유해야 할 한국 개신교회 내 혼합주의

▲무속신앙을 주제로 삼은 영화 <곡성> 중 한 장면. (사진은 본 칼럼과 관련이 없습니다.)

▲무속신앙을 주제로 삼은 영화 <곡성> 중 한 장면. (사진은 본 칼럼과 관련이 없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회는 순수한 청교도 신앙과 오직 예수 신앙을 전수받았지만, 여전히 한민족의 깊은 집단 무의식과 종교성은 개혁되지 못한 채 혼란스럽습니다.

1. 무속신앙은 교회 안에 개인주의와 기복주의 물량주의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민족 대대로 흘러 내려오는 무속신앙은 개인주의 신앙생활로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교회의 여러 직분은 각자 자기 책임을 다하고 협력할 의무가 있습니다(롬 12:4-13).

그런데 무속종교는 자기만을 위해 행하는 기복제, 구병제, 사령제를 통해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사고가 교회 안에 침투되었다고 합니다.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여기며 물질 중심 사상을 가진 무속신앙이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을수록 좋은 것)의 모습으로 기독교계에 들어와 신비주의와 영합하며 기독교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고차원적 윤리생활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데(마 5-7장; 엡 4-6장 등), 개신교회의 비윤리적 음란, 횡령, 거짓 등은 물량적 성장과 함께해 온 교계의 어두운 그림자를 무속신앙으로 보는 것입니다.

2. 개신교 안의 불교성은 현실도피와 무기력을 가져왔습니다

기독교는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현실적 영성으로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합니다(딤후 4:7). 그런데도 기도원 운동이 붐을 일으켜, 가정과 사회를 버리고 기독교인들이 입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재산 수탈을 당하거나 무조건 신학에 입문하면서 무자격 목회자를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기도원들을 통해 신학이 정립되지 못한 자들로 하여금 은사주의, 신비주의, 경험주의에 빠지게 만들었고, 개인 성도들에게 기복신앙, 정적 신앙, 도피주의 신앙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또 현실도피적인 사고를 통해 역사의식의 부재와 십자가 신앙을 부인합니다. 이와 비슷한 로마 교회 피정이나 수도원 운동은 영적 특권의식을 가져왔고, 성속 이원론(헬라의 이원론)이 개신교 영성운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3. 편협과 분파주의적인 유교성이 한국 개신교회에 침투하였습니다

교회는 신앙생활과 신학이 협력하여 선교할 의무를 갖고 있으므로(행 13:1-3, 10:1-48; 고전 12:14) 분파를 형성하는 것은 합당치 못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단과 분파들은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이 영향은 500년 조선시대 유교의 사대주의 속에서 면면히 흘러온 당파싸움, 권력 싸움, 신분 싸움 등이 한국 개신교 안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26%의 기독교인들이 교회 부흥의 적은 교계 분열이라고 말합니다. 신도시 교회들의 경쟁, 농어촌 교회들의 분열 등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유교적인 전통의 영향이라고 봅니다.

유교는 인격의 신을 믿지 않는 가문 중심, 이론 중심, 사변적 태도, 고집, 아집, 편견, 고정관념이 알게 모르게 기독교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체면 문화, 가문 중심, 남녀차별 사상 등은 사람들을 외형적 사고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같이 보이는 데만 힘을 쓰고 보이지 않는 데서는 마음대로 살아 버리는 이중적 생활 태도가 기독교를 침체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유교 사상과 유대교적인 근본주의는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결어

한국 개신교는 혼합주의 생활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는 전통적인 샤머니즘과 불교, 그리고 조선의 유교를 혼합시켜 버린 비빔밥 종교라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종교적 역기능은 인격적 역기능으로, 인격적 역기능은 사회적 삶의 역기능으로 발전, 비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구원은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믿음까지도 나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며, 성령님의 주도하심입니다(고전 12:3).

그러나 인격적인 구원 과정에 있어 반드시 ‘거룩해짐’을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성화 과정의 중대한 문제는 토속적인 이방종교의 문화를 어떻게 수용, 거절, 선별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갖고 있는 혼합종교의 무의식을 인식해야 합니다. 가나안의 종교를 몰아내야 합니다(신 12:30-31). 순수한 예수 복음으로 가득 차야 역기능적 가정과 가문, 사회, 교회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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