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칼럼] 사람의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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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교회를 다녔다는 사람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 마디로 은혜받지 못해서이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서 하나님의 깊이와 신비를 체험하지 못해서이다. 교회에서 말하는 십자가나 부활, 천국과 지옥도 믿어지지 않지만, 교회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서 다녔다고 말한다. 은혜를 받지 못했기에 예수님의 말씀도 그냥 이론과 상식으로 듣는다.

그런데 모든 피조물에는 본분이라는 게 있다. 본분이란 자신이 본래부터 지닌 천연 그대로의 심성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그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본디의 의무 또는 자기에게 알맞은 분수와 책임이 본분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고 본분이 있다. 예를 들어 냄비는 부엌에 있으면서 자기 사명을 감당해야지, 안방에 있으면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사람의 본분을 지키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지혜로운 삶이다.

솔로몬은 살면서 자기 손에 넣지 못한 것이 없었다. 인생을 누구보다 많이 즐기면서 살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내가 이렇게 살았다고 노후에 자신의 삶을 추억하면서 자랑했을 것이지만, 솔로몬은 솔직한 자신의 내면을 고백했다. “다 헛되더라. 다 부질없더라.” 사람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일임을 깊이 깨달은 것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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