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던 권력 맹종하며 허우적거리던 신앙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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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레미야의 사명

▲우리 안의 편견을 지적하는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 ⓒ픽사베이

▲우리 안의 편견을 지적하는 베이컨의 ‘동굴의 우상’. ⓒ픽사베이

“두려움과 함정과 파멸과 멸망이 우리에게 임하였도다 딸 내 백성의 파멸로 말미암아 내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나의 성읍의 모든 여자들을 내 눈으로 보니 내 심령이 상하는도다 나의 원수들이 이유 없이 나를 새처럼 사냥하는도다 그들이 내 생명을 끊으려고 나를 구덩이에 넣고 그 위에 돌을 던짐이여 물이 내 머리 위로 넘치니 내가 스스로 이르기를 이제는 멸절되었다 하도다(예레미야애가 3:47-54)”.

유다 왕국이 앗수르의 지배를 받던 B.C. 627년 경,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때부터 B.C. 587년까지 40년 동안 사역하였으며, 이 시기 유다 왕은 요시야 이후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등이 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택한 백성에게뿐 아니라 모든 이방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 말씀을 대언토록 부르심을 받았던, 눈물이 유달리 많았던 선지자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상하게 생긴 나무와 돌까지도 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러한 우상숭배의 결과 멸망과 심판이 다가올 때, 여호와를 믿고 의지하는 것만이 구원의 길임을 강조한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 예레미야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폭로하는데 힘썼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마저 무시하면서 하나님의 심부름꾼인 선지자들을 대적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던,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도 오히려 회개하기를 꺼렸던 이스라엘의 완고한 고집을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께로 돌아오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재촉하여 멸망당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던 선지자였습니다. 처음에 그는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 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라며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주저하였습니다.

하지만 말할 줄 모른다는 단점은, 도리어 자기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되는 장점이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예레미야의 충실한 선포는 이방인들에게 조롱을, 동족에게는 박해를 받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어, 왕으로부터 죽음에 대한 위협도 받았고, 심지어 체포되어 동굴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는 너무나도 비참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예언자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 예언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충실히 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성경이 그 대표적인 예언서이며, 성령의 이끄심으로 전해져 오는 성전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가 듣고 말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졌다면 예언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말씀을 읽어 보십시오.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누가복음 4:21)”.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 모두는 예언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말씀이 우리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예언자 직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의 말씀에 집중하고 철저하게 따라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지칠 때, 내면에서부터 선이든 악이든 상관없이 타협하려는 습성을 표출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곳에서는 타협이란 절대 있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힘들수록 그분의 이끄심은 우리 마음에서 더 뚜렷하며 선명하고 강렬해집니다. 코로나19에 맞서기를 포기하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것마저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는 비로소 예언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충실하면서, 그 날이 오면 그 분의 부르심이 있었음을 깨닫고, 신앙인 개인의 응답과 거기에 합당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면, 먼저 있어야 할 단계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이미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비록 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말씀이지만, 이 말씀은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씀임을 깨달으며, 그 분을 내 안 깊숙이 모셔서 항상 기뻐하며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을 영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 선지자 때의 이야기이지만, 오늘날은 그 시절보다 더 풍성하고 풍요롭게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여전히 우상 숭배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요즘의 우상은 돈과 권력, 그리고 집과 자녀가 주로 그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적게 낳다 보니, 하나밖에 없는 자녀를 성경 말씀보다 더 우선시하는 우상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믿음에 적잖은 타격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종교탄압으로 믿음에 걸림돌이 되고, 권력과 부를 얻고자 겨자씨만 했던 믿음마저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영원할 것 같던 권력 앞에 맹종하며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저만치서 우릴 보고 슬퍼하시는 주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선교와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선교사와 의료봉사자들, 그리고 각종 재능을 기부하며 봉사하는 뜨거운 열정을 본받아야 할 때입니다.

신앙인들은 지구촌 전체의 가난과 아픔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베풂, 섬김과 나눔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 같은 사명감으로 하나님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이 땅 크리스천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 정녕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신 복음을 위해 눈물로 합심하여 부르짖는 주님의 군병들이 다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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