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늘 바라보이던 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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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창밖 저 끝에 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습니다.
그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어 이루는 곡선의 유려함은, 언제나 평안을 줍니다.
직선의 각과, 곡선의 품음이 이루는 면은, 다름이 합을 이룬 조화 또 구성의 아름다움입니다.

며칠 새 비가 많이 옵니다. 장마 비입니다.
요 몇 년 내의 기억으로는 늘 가물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와도 늘 모자라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가는 앞산도 질척이는 젖음보다, 마름의 먼지로 내려와 바지 깃을 털고는 했습니다.

며칠째 폭우 모양의 비가 내려 걱정도 있지만, 그래도 비 많아 기뻤습니다.
요즘은 겨울도 내내 많은 눈이 없어, 젖어도 비가 오면 좋습니다.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의 아픔인 것이 삶의 유전이니, 큰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물 부족이 오래돼 냄새 나는 시내가, 씻겨 깨끗해지기 바랍니다.
때로 감당할 만큼이라면 조금 과히 넘쳐, 그 모든 것을 씻어 맑히울 수 있기를.

오늘은 종일 눈 들어 창밖을 보기도 하며, 수시로 변하는 모습을 잘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을 하루 만에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요 며칠 새는 장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듯이 유사한 날이 반복됩니다.

사는 것이 기뻐 달려갈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달려가는 모습이 기쁘고, 가슴 설레임이 있어 멈추고 싶지 않음도 축복입니다.
삶은 기다림이고, 기대이며, 인생에 대한 이해와 기쁨의 직조입니다.
슬픔과 기쁨을 교직하며, 감정의 진폭이 컷던 부분이 시간 지나면 아롱진 무늬입니다.

삶을 사랑하소서. 인생들을 사랑하소서. 주어진 모든 것 주님 은혜이니 사랑하소서.
주님 뜻 이루는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사랑하기에 내 앞 누군가인 그도 사랑하소서.
요즘 그래도 목회라고 30년을 넘었는데, 장인은 못 돼도 예술일 수는 있어야겠다 생각듭니다.
천국 같은 교회, 무엇이 복음이고, 그 복음은 어떤 힘이고 기쁨인가, 이루고 확인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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