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명문과 신조를 계속 외우자
기독교 신앙인들은 매주 예배 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암송한다. 가톨릭교회는 더 많은 기도문들이 있다.
불교 신자들도 반야심경을 비롯해 많은 경문을 암송한다. 지식으로 따진다면 한두 번 읽고 설명을 듣는 걸로 충분하겠지만, 반복해서 외우므로 생활 속에 각인시키고 기억함으로 삶의 기준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종교적 신조뿐 아니다. 성현들의 명언(가르침)을 외우는 것도 삶을 올바르고 풍요롭게 만드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에 3.1 운동의 독립선언서나 정비석의 ‘산정무한’ 민태원의 ‘청춘예찬’ 등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이는 영어 공부(회화)의 방법으로 중·고등학교 때 영어 교과서를 달달 외우라고 가르치는 이도 있다. 이제 종교적인 신조(신경)처럼 유명인들의 명문들을 외워보는 것도 좋겠다.
① 아일랜드 켈트족의 축복기도문을 외워보자. “당신의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 당신의 지갑에 언제나 한두 개의 동전(잔돈)이 남아있기를 / 당신의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태양(해)이 비치기를 /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 불행에서는 가난하고 축복에서는 부자가 되기를 / 적을 만드는 데에는 느리고, 친구를 만드는 데에는 빠르기를 / 이웃은 당신을 존중하고,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 당신이 죽은 것을 악마가 알아차리기 30분 전에 당신은 이미 천국에 가 있기를 /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지금까지의 가장 행복한 날보다 더 나은 날이기를 / 그리고 하나님(神)이 항상 당신 곁에 있기를 ···
(Always in your hands, I have something to do / Always in your wallet, one or two coins remain / Always in front of your feet, The length appears / The wind is always yours, Blowing back from behind / On your face, The sun shine / Sometimes on your way / Even it rains, Soon the rainbow will come / Poor in misery in the blessing, I become rich / It’s slow to make enemies. It’s fast to make friends / Your neighbors respect you / Misery does not know you / That you are dead, 30 minutes before the devil knows / Already you are in heaven! / The saddest day of my life. From the happiest day ever. / It will be a better day / And God is always there for you).
②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1935-)의 기도문도 한 번 읽어보자.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나 자신을 가장 미천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상대방을 최고의 존재로 여기게 하소서. 나쁜 성격을 갖고 저와 고통에 억눌린 존재를 볼 때면 마치 귀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그들을 귀하게 여기게 하소서. 다른 사람이 시기심으로 나를 욕하고 비난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나를 지게 하고 그들에게 승리를 주소서. 내가 큰 기대를 갖고 도와준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칠지라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 그리고 나로 하여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모든 존재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수 있게 하소서. 남들이 알지 못하게 모든 존재의 불편함과 고통을 나로 하여금 떠맡게 하소서.”
성경에도 이 같은 내용의 명언이 있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대어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5리를 가주고 다시 또 5리를 더해서)를 같이 가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마 5:39-42).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