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특별새벽기도에 참석한 어떤 청년이 성전 구석에 앉아, 기도는 하지 않고 멍하니 강대상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목사님이 다가가서 물었다. “자매님은 왜 통성기도 시간에 가만히 앉아만 있습니까?” 그러자 그 자매가 말했다. “하나님도 카톡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카톡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이 되잖아요.” 이것이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 신앙의 현주소다.
그래서 목사님이 다시 물었다. “기도는 내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도 들어야 하는데, 자매님은 하루에 하나님 말씀을 얼마나 듣습니까?” 자매는 주일날 예배에 겨우 참석하는 정도라 했다. 목사님이 “남자친구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자매는 “예”라고 대답했다. 그를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남자친구를 특별한 날만 만나느냐고 물었더니 거의 매일 만난다고 했다.
목사님이 말했다. “연인들이 매일 만나 대화하면서 상대에게 젖어 있어야 사랑을 느끼듯이,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특별한 날만 와서 앉아 있다가 혼잣말만 하고 가면 그건 기도가 아니라 주술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신앙인은 하나님으로 젖어 있어야 한다. 영적 충만으로 채워져 있어야 내 삶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