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삶이 참 힘겹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애써서 살았는데,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나는 변변치 않아 보이고,
도대체 이렇게 시간이 연장되고 흘러간다면,
그 끝에 나는 무엇으로 서 있을까가 보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았고, 해야 할 바 찾아서 노력하고 살았는데,
그래도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살아보니 인생에 요행수 없다는 것은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나는 아주 마음을 축소해 그것이 평안이라고 살아야 할 것인가.
그것이 아니면 “하면 된다”라는 때로는,
힘만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게는 상심을 주는 그 말을 그래도 붙들고 있어야 하는가.
힘주어 살았는데 되는 것은 없고, 이제는 기운도 빠져버릴 것 같은 슬픔의 땅에,
내가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할 근거는 무엇일까?
“사람 다 살아” 하는 막연함에 오히려 위로받고 편안히 살 것을, 내 마음의 식량 삼아야 할 것인가?
대강 산 사람뿐 아니라, 열심히 산 사람에게도 역시 삶은 쉽지 않다 느껴질 때 있습니다.
죽지 않으면 사는 것입니다.
살아가야 한다면 “잘” 살아야합니다.
그래서 그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끝없이 찾고 생각하고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하고, 기도한 대로 몸부림치면서라도 살아야 하고, 그래서 안 될지라도,
우리는 낙심할 것이 아니라 그 분량을 채울 때까지 사막을 횡단하는 슬픔과 기쁨과 감격을 누려야 합니다.
그 끝에 주님 서계십니다.
그 주님 바라보고 가는 때, 우리는 편안히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만큼 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