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실은 중요합니다.
현실이란 꿈 꾸어왔던 이상과, 지식과 지혜 속의 논리, 애증이 지난 뒤에 남은 진실의 현장입니다.
현실 없는 꿈은 공상이며,
현실 없는 지식과 지혜는 창백한 지식인의 공허한 자기변호와 유희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한 걸음 나아가, 현실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합니다.
현실은 밥 먹고, 옷 입고, 말하고, 웃고, 몸 움직이는, 현재 “나”라고 하는 물체적 실존의 현장만인가?
우리가 꿈꾸고 기도하고 말씀 속에 확신하고 확보되었기에,
모든 현재의 실재 장면을 넘어설 수 있는 “하나님 나라”라고 하는 통시적 시공간인가?
숨 쉬고 밥 먹고 행복하고 즐거운, 눈앞에 만져지고 느껴지고 호흡되는 감각의 세계가 현실 맞습니다.
또한 성도들에게 있어서, 이제까지 긴 역사 속에서 믿음의 조상들이 그들을 던져 지켜왔고,
믿음과 은혜를 지키기 위해 가슴 아픈 포기를 하고,
십자가의 그림자 아래 엎드려 가련히 흐느끼는 것도 가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현실은 이렇게 밥 먹고 사는 형이하학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슴과 뇌리와 삶의 각종 떠올려지는 환영 속에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 역시 현실입니다.
믿음은 가상이 아닌 현실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 삶에 믿음은 실재하는 역사가 됩니다.
이제 우리는 순간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내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
가슴 아퍼 흐느끼는 감격의 눈물과 함께, 주님 발 앞에 엎드려 신앙을 고백하는 베드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 연못 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우리 영성의 온도를 높이는 일에 힘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감격으로 느껴지고, 흐르는 눈물과 콧물조차가 부끄러움이 아니라 은총의 축복일 때,
우리 인생은 새로운 또 한 지경을 향해 시작하고 나아가는 새 역사의 길로 접어듭니다.
구원 받은 것이 감사하고, 십자가 보혈이 내 가슴과 삶에 흐르는 것이 삶을 덥히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실이 내 인생의 그 어느 것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자신감이 됩니다.
주님은 내 인생의 전부이고, 그 전부인 주님을 위해 나를 드림이, 나를 포기하고 맡김이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