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고 모질기만 한 사명, 혼자 짊어지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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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17] 주님에 대하여 수군거림

▲ⓒ픽사베이

▲ⓒ픽사베이

본문: 요한복음 7장 12-13절

명절에 보인 유대인의 태도입니다. 주님은 형제들과는 시간차를 두고서 명절에 올라가셨습니다. 형제들과 동행하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으시려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남은 일을 마무리 하시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혼자 예루살렘에 상경하셨습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주님에 대하여 수군거림’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갈등하고 있다
마음이 나뉘고 있다는 말입니다.

12절에서 주님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무리를 미혹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님의 가르침에 대한 것입니다.

‘미혹(迷惑)하다’란 마음이 흐려지도록 홀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평가를 받는 결과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주님의 가르침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주님과 사도의 다른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사회 계층의 더 강한 영향력을 받아 주님에 대한 가르침이 부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무리 중에서 수군거림이 많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대한 수군거림은 “주님의 가르침은 올바른 것인가, 아니면 거짓된 것인가?”입니다. 어떤 사람은 주님의 가르침이 올바른 것이라는 쪽입니다. 반면 다른 사람은 주님은 기만(欺瞞)하는 거짓된 가르침이라는 생각입니다.

심리적 갈등의 중심은 믿고 받아들이는가,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가의 문제입니다. 어떤 경우든지 평가는 주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개인의 성품이 중요하게 작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믿고 받아들이면 옳은 것이 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잘못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2. 여론 조성이 되고 있다
견해 차이가 엄연하게 존재한다

주님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쪽으로 조성되고 있음을 암시해줍니다. 이제 주님의 가르침은 주님의 존재 평가로 이어갑니다. 과연 주님은 ‘메시야’인가, 아니면 백성을 미혹하는 ‘거짓 선지자’인가의 문제입니다.

여론의 원리에서는 부정적인 내용이 우세합니다. 부정적인 쪽은 조금이라 해도 그 세력이 언제나 강합니다.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특성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부정적인 쪽에 합세하기 쉬운 존재입니다.

실제로 부정적인 사람은 폄하(貶下)하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일시에 사람을 잘 선동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깎아내려 금방 주님을 이상한 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들은 몇 번의 제스춰와 머리를 흔드는 것으로도 단호한 부정성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하면 평소 생활에서 불만이 많은 사람이 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하게 됩니다. 무지한 군중은 사실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주관 없이 남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아 함께 어울립니다. 그러면서 덩달아 자신의 불만을 표출합니다. 거기에 얼마의 현금이라도 손에 쥐어준다면, 목소리를 더욱 높이게 됩니다.

여기서 ‘많은 무리’는 물을 것도 없이 저속한 군중일 것입니다. 그들은 무조건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의 편에 서서 자신의 이득을 노리는 생각이 전혀 없는 우매한 군중일 뿐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여론에 휘말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3.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쪽으로 기울었다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면, 옳은 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바른 소리를 내려 하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쪽으로 분위기가 이미 기울었다는 현실을 말해줍니다. 여기서 유대인은 특권을 가진 유대 지도자를 가리킵니다. 권세를 가진 힘이 있는 유대인과 교회 당국이 너무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숨을 죽이고 겸손하게” 속삭입니다. 조용히 속삭이는 것 외에는 감히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유대인 위계질서의 권위자와 정통파의 수호자들이 감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존재와 주장을 결정짓는 랍비들이 눈여겨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느새 험악해진 분위기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알고 있는 결과입니다.

주님의 편을 드는 낌새가 보이면 금방 잡혀가서 문초를 당할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알고 합세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이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엄혹(嚴酷)한 순간입니다. 매우 엄하면서도 모질기만 한 사명을 혼자서만 깊이 느껴야 하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사람이 큰 일을 앞에 두고 말이 없어지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 삶에는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 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결단을 잘 해 야 합니다. 순간의 결단이 영원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을 믿기를 결단하여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가 심리적으로 갈등하는 때를 알게 하소서. 잘못된 여론에 휘말리지 않게 하소서. 적절한 때에 결단할 줄 아는 용기를 갖게 하소서. 주님을 온전히 믿고 따라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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