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

|  

8월 셋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LA 광복절 기념예배 후 기념촬영 모습.

▲LA 광복절 기념예배 후 기념촬영 모습.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

LA 한 목사님으로부터 광복 77주년 기념 감사예배 설교를 해줄 수 없느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해 보자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일예배를 빠질 일도 없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첫날 예상만큼 많은 분들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모일 수 없는 이유를 듣고 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저의 광복절 메시지를 듣고 많은 분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소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 목사님은 그런 분이 아닐 텐데 하면서도 오해 아닌 오해를 할 뻔 했는데, 정말 애국적인 메시지를 듣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건 물론이고 이렇게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인지 몰랐습니다.”

광복절 감사예배가 끝나자, 주최 측에서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간 분들, 그리고 목회에 대한 목마름과 갈망이 있는 분들은 다 올 겁니다.” 정말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에 많은 분들이 온 것입니다.

▲LA 광복절 기념예배 설교 모습.

▲LA 광복절 기념예배 설교 모습.

저는 오전 10시부터 12시가 넘도록 브레이크 타임 없이 그대로 강의를 했습니다. 주제는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였습니다. 사실 이 주제는 이번 주에 나올 저의 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코로나가 바로 시작했을 때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책을 이틀 만에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 책도 실제로 제가 작업하는 것은 하룻밤을 날 새워 한 것입니다. 물론 문서 목사님께서 워드 작업을 하느라 아주 수고를 했지만요. 하지만 그걸로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원고를 가져오면 보고 또 보며 보완 작업을 몇 번을 했죠.

책에 이런 내용을 기술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이 한국교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한국교회의 생태계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 목회를 했지만, 이제는 포스트 엔데믹 시대를 맞아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앞으로 엔데믹 기간에 뭘 해야 될 것인가를 설명하였습니다.

▲LA 광복절 기념예배 설교 모습.

▲LA 광복절 기념예배 설교 모습.

요지는 이렇습니다. “첫째, 신앙과 신학의 본질, 초대교회적 원형교회를 회복해야 한다. 둘째,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교회 세움에 올인을 해야 한다. 셋째,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을 회복해야 한다. 넷째, 폐쇄적 마인드를 극복하고 수용성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교회 이미지와 브랜드를 복원해야 한다. 여섯째, 병원 같은 교회(교회의 메디컬화)를 준비해야 한다. 일곱째, 교회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지면상 강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강의를 할 때 한 사람도 조는 사람이 없었고, 시종일관 집중해서 진지하게 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눈빛을 보니까 정말 교회 세움에 대한 갈망과 목마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LA에 도착하자마자 광복절 집회를 인도하고 시차 때문에 잠도 설쳤기 때문에 조금은 쉬어가면서 적당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의 강렬한 눈빛을 보니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시간 10분이 넘도록 열강을 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 강연 모습.

▲목회자 세미나 강연 모습.

사회를 보신 이성우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님이 와서 이런 강의를 하실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강의를 하실 수 있는지 감동 받았습니다. 강의 용어도 생소하고 목회 콘텐츠도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팬데믹에 갇혀 굳어 있었는데 다시 새롭게 한 번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 목사님께 기립하여 박수를 해 드립시다.”

저를 픽업해 주신 목사님이 준비위원장이셨는데, 그분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역대 LA 지역 목회자 세미나에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없습니다. 이민교회는 세미나를 해도 잘 안 모이는데, 이렇게 많이 모여서 너무 해피하고 원더풀합니다. 이민목회 역사상 목회자 세미나에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입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우리 교회에서 600명의 목회자를 초청하여 ‘위드 코로나, 우리 함께 갑시다’ 세미나를 한 적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여 도전을 받고 자신들의 지역에 가서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교회 세움 운동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목회자 세미나 모습.

▲목회자 세미나 모습.

저는 LA 지역에서도 이런 역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분들의 교회 세움에 대한 갈망과 목마름, 눈동자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LA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아름다운 교회 세움 프로세스를 잘 적용해서 이민교회가 살아나고 거룩한 나비 효과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비판 왕따 아이 눈물 울음 비난 손가락 손가락질

성찰, 남 비판 앞서 자신 돌아보고 살피는 것

비판 싫어하면서, 비판 즐겨해 거듭난 성도들, 비판 못 버리나 사탄의 열매, 암의 뿌리 될 뿐 당사자 없을 땐 이야기 말아야 4. 비판의 후유증 생각 없이 그저 재미 삼아 비판을 즐기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기총 정서영-미즈시마 대사 환담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미즈시마 日 대사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부모 권고로 유년 시절 천주교 종립학교 다녀 이스라엘 대사 거치며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 해결할 문제 있지만 경제·안보 등 윈윈 가능 한·일 공통 과제 협력 위해 한기총 역할 부탁 정 대표회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중요해 자유민주주의 양국, 이해하며 …

임신 중절 수술 홍보

“‘36주 낙태 브이로그’에 ‘낙태 잘하는 곳 광고’까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4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윤리·학부모·프로라이프 단체들이 일제히 조속한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6주차 임신 중단(낙태)’ 브이로그가 국민…

다큐 인사이트

KBS <다큐 인사이트>, 동성애 일방적 미화·권장 방송

‘아빠만 2명’인 女 4세 쌍둥이 등장시켜 ‘특별한 가족’ 주장 엄마 없는데 ‘조금’만 다르다? 10.27 연합예배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유신진화론, 하나님 직접 창조 부인… 과학의 성경 지배”

유신진화론 개념 7가지와 비판 1. 초자연적 개입 제한, 간접 창조 → 하나님 무로부터의 창조 확고 2. 방향성 있는, 우연/인도된 진화 →설명 불가능 문제 해결 딜레마 3. 진화론 이어 그릇된 자연신학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신 돼 4. 특별계시 제한하는 창조…

열혈사제 2

<열혈사제 2>: 교회 이미지 희화화와 자정능력 상실

천주교 신부들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가 시작됐습니다. 김남길(김해일) 신부와 박경선(이하늬)를 비롯해 김성균(구대영), 백지원(김인경) 등 1편 출연진들 외에 성준(김홍식), 서현우(남두헌), 김형서(구자영), 김원해(고독성), 고규필(오요한), 안창환(쏭삭), 한성규(…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쟁 당한 국민들에 위로와 희망 준 김기창 화백

성경 테마 역사적 회화 완성 조선 풍속화 양식 예수 생애 제한된 색조, 엄숙함 증폭해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 계승 사회봉사, 더 깊은 예술세계 예술 탁월성 의미 있게 사용 김기창(1914-2001)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 박래현의 처가집이 있는 군산 인근의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