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존재이건 살아있음의 의미로서 용도를 가집니다.
인생은 그 자체가 존중받을 소중함이지만,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나름의 용도가 있습니다.
교회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셨을 때,
그 의미와 부여되는 가치를 위해, 분명히 하나님의 뜻에 따른 용도와 용처가 있습니다.
성도의 모임인 교회로서 하나하나의 성도가 정체성과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갈 때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신이 용도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입니다.
교회는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가?
늘 되묻는 존재에 대한 사유는, 끝없이 반복되어야 하고, 그 때마다 선명한 대답이 주어져야 합니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분명한 의지가 존재의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의식은, 내 존재의 선명과 정당성에 대한 확인이고, 그것이 삶을 헤쳐갈 힘을 줍니다.
늘 가다 회의하고 돌아서거나, 혹 그 자리에 멈춤, 후회하고 실망하여 얻는 것 없는 고통의 빈손은,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삶의 필연적 혼란과 내적 갈등 앞에 무릎 꿇은 슬픈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가엾은 자들 앞에 무릎 꿇어 그들을 세워 섬겨야지,
유약한 심령과 하나님 은혜 없는 인간적 노력의 한계로, 사단과 세상에 무릎 꿇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교회는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여”, 늘 무너지고 분노하고 섭섭한 인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가련한 인생들에게 쉼을 주고 쉼을 얻으며, 용기를 부여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회로서의 용도를 위해,
우리 모든 성도 하나 하나는 내가 쉼을 얻기 위해 쉼을 주어야 합니다.
내가 용기를 얻기 위해 누구에겐가 용기를 주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쉼을 주다보면 내가 쉼을 얻고, 용기를 주다보면 내가 용기를 얻는 축복을 체험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목회 30년 넘다 보니, 인생들이 참 다 불쌍해 보일 뿐입니다.
가여운 인생들, 예수 그리스도 있기에 살만하고 기대있어 기쁜 것입니다.
서로를 볼 때 주님을 보며, 그 힘으로 든든히 서서, 위로와 힘이 필요한 이에게 손 내밀어 힘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