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또 한 주가 지납니다.
주일 마치고 월요일 지나면, 어느새 한 주는 저만치가 이만치에 있습니다.
삶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은 누구나의 느낌이겠으나,
그것을 느낄 때마다 다가오는 또 한 생각은,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바른가, 맞는가, 의미 있는가, 가치를 가지는가?
기본적으로 설정된 기준은 언제나 우리에게 평가를 요구하고,
때론 그 기본 가치기준이 또한 맞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영원에 대한 꿈조차 없었다면 삶은 참 척박했고,
지금의 이 자리와 상태가, 죽음을 향해 가는 선로 위의 기차였을 뿐입니다.
삶의 여정 중,
기다리는 꿈과 가치의 종착역, 그리고 바라보는 희망과 소원의 기대조차 없었다면,
삶은 지루하고 허무 속에 다가오는 안개 저편의 슬픔일 뿐입니다.
하지만 때로 인생이란 그것조차 삶의 곤고와 짐들에 겹쳐집니다.
선호와 아픔을 느낄 겨를조차 없이 책임과 의무만으로 생활의 종이 되어,
가슴 아퍼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야 할 때가 많고 깁니다.
오늘도 주님께 손 내밀어 은혜를 구하고 자비를 구하고, 눈물 속에 간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을 품고 있는 애련의 백성들.
그러나 우리가 가련한 백성일지라도, 식지 않는 은혜에의 열정이 있고,
버리지 않은 무지개의 꿈과 하늘 은총에 대한 버릴 수 없는 간구가 있을 때,
오늘도 열심과 절제, 기대와 잊지 않은 기도를 마음에 품고 가슴 벅차 달려갑니다.
가여운 이들 힘 되시고, 그 긍휼 앞에 엎드린 자 그냥 넘어가지 않으시는 주님.
눈물 강 건넌 자 자비 입게 하시고, 부끄러운 자 빛의 옷 입게 하시며, 스친 옷깃 웃음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