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읽는 설교 221]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본문: 요한복음 7장 21-24절
주님이 자신을 변론하시는 장면입니다. 유대인들은 주님을 책잡기 시작했습니다. 안식일에 손 마른 병자를 고쳐주신 것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율법을 어긴 행위라는 것입니다.
선한 주님의 행동을 율법을 어긴 사건으로 둔갑시키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님에게 엄청난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것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정확하게 판단하라
판단 기준이 명확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24절은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입니다.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판단하되, 공의롭게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공평하게 판단으로 인정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판단 기준을 명확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공의로운 판단은 거의 재판 수준이 돼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지금 주님을 재판으로 넘기려고 책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책잡으려는 주님의 죄목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선한 행위가 안식을 지키라는 모세의 율법에 어긋났다는 것입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22절에서 주님이 지적하신 대로,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모세가 명령하던 할례를 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례는 남자 아기에게 음경 표피를 잘라내는 작은 수술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자녀임을 표시합니다.
그렇게 보면 할례는 작은 수술입니다. 반면 주님이 안식일에 손이 마른 병자를 고치신 것은 그냥 낫게 한 것입니다. 할례는 의료 행위이고, 주님의 행동은 선한 행동입니다. 주님의 선한 행동은 율법의 기준이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주님의 선한 행위를 율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합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고무줄 잣대입니다. 단순히 주님을 문제로 삼으려는 의도입니다.
2. 편향된 판단을 하지 말라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외모만 보는 판단은 잘못된 것입니다. 외모의 판단은 피상적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겉만 보면서 하는 판단은 정확하지 못합니다. 깊이를 보지 못하는 단순한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겉만 보는 판단은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된 판단입니다. 판단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외모로만 판단하는 판단주의가 횡행했습니다. 외모로만 판단하는 것에 대해, 사무엘상 16장 7절에서 하나님 말씀을 사무엘이 이렇게 대언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의 진실을 보느니라”.
확실히 외모의 판단은 겉모습으로 전체를 추측하는 죄입니다. 유대인들은 지금 주님을 그렇게 외모로 판단하여 죄를 잡으려 합니다. 이는 주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율법을 편한 대로 사용하여 속임수를 쓰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안식일에 할례를 행하는 것과, 안식일에 온전한 사람을 고치는 것을 연결할 수 없다고 책망하셨습니다. 율법을 붙들고 사는 유대인들이 율법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의사결정의 숨겨진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의사결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미 정해놓고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따져보고 판단하지 않으면, 잘못된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함정에 빠지고도 잘했다고 확신하게 되는 확증편향을 고수합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3. 올바른 판단을 하라
누가 보더라도 공평한 판단이 되게 하라는 말입니다.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다고 인정할 만한 의로운 판단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심판이 나쁜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다만 판단은 공평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지금 유대인들의 판단은 공평하지 않음을 주님이 폭로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판단은 공식적 토론이나 판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반성이나 솔직함이 없는 잘못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율법 조항을 심도 있게 분석해서 판단한 결과가 아닌 것입니다.
율법 정신을 파악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군중을 선동해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피상적 판단입니다. 율법의 깊이를 보지 않음은 율법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정확한 판단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할례를 행하는 것은 율법을 범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의로운 판단은 율법의 정신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율법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유대인에게 주님의 선한 행위는 율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사람을 낫게 하는 행동은 사람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선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4. 정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판단을 잘 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의사결정의 숨겨진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면서 너무나 확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믿어,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치우치고 편향된 판단을 하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을 올바로 판단하여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