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대한민국 경남 통영 출신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팀에서 경이로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급기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1부 리그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탈리아 축구는 ‘빗장수비(카테나치오)’라는 이름으로 수비가 유별나게 강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대한민국 수비 선수가 나폴리 이적 2개월 만에 세리에A ‘9월의 선수상’을 받았다는 것이 경이롭다.
김 선수는 피지컬과 민첩함과 1:1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인함, 실수하지 않는 실력 등 수비수로서의 모든 기본을 장착한 선수이기에, 앞으로 어디까지 그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힌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8월 수상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이 달의 선수’를 배출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유럽 리그 진출은 주로 공격수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1980년대 초 유럽 진출의 물꼬를 튼 3명의 선수가 있었다.
경기 화성 출신 차범근의 분데스리가 진출을 시작으로, 만능 운동선수였던 충주 출신 박종원의 카이저스 라우테른 진출(고교 최우수 선수 등 일찍부터 재질을 보였던 박 선수가 안타깝게도 유럽 진출 후 다리 부상을 입으면서 슬럼프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것이 안타깝다), 박종원을 고교 최대 라이벌로 여겼던 전남 진도 출신 허정무의 네덜란드 진출로 이어지고, 한일 월드컵 이후 수많은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통 수비수 출신이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홍명보 이전 대한민국 최고의 수비수였던 조영증 선수의 북미 진출이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김민재 선수의 소식이 더욱 반갑고 자랑스럽다.
김민재 선수의 프로필을 보면 아버지가 유도선수였고 어머니가 육상선수 출신으로, 현재도 통영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도 축구선수로 체육인 가족인 셈이다.
그리고 김민재 선수는 프로테스탄트 루터교 신자(지금은 위키에서 무슨 이유인지 종교가 삭제됨)로 알려져 있다. 아마 그의 신앙과 관련된 문신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운동 선수에게 신앙의 멘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김 선수도 차범근이나 이영표 선수와 같은 모범적인 신앙의 선수로 기억되기를 기도한다.
1990년대 통영의 한 교회에 집회를 가서, 아주 극진한 대접을 잘 받았던 고마운 기억이 난다.
김민재 선수는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다. 하지만 이미 결혼한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김민재 선수가 늘 건강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바쁜 와중에도 신앙생활을 잘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조덕영 박사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신학자, 칼럼니스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