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을 흔히들 빨리 빨리 민족이라고 합니다. 워낙 성격이 급하고 빠르게 일처리 하는걸 선호해서 생겨난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민족만큼 어려움과 고난속에서 스스로를 인내하고 끈기있게 이겨낸 민족도 없습니다. 과거 수백 차례가 넘는 외세의 침략에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굳은 의지와 인내로 우리는 고유의 역사를 지키고 발전시켜 현재 대중문화 강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우리 나라 국민의 인내심은 빛을 발했습니다.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은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빠른 사회의 회복을 위해 기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스스로 마스크 쓰기를 자청하며, 감염병의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할수 있었습니다.
인내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여 완성하는 능력이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행동을 자발적으로 지속해 나가는 태도 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싫은데 억지로 참아가면서 하는것은 인내가 아닙니다. 또,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성취감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인내가 아닙니다.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일을 완성해가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는 태도 그 자체가 인내입니다. 안개비 같은 가랑비에 옷이 언젠가 흠뻑 젖듯이, 똑똑똑 떨어지는 낙수가 바위를 뚫듯이 필요한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을 견디는 것입니다.
신속함과 정확함을 필요로 하는 경영 현장에도 묵묵히 기다리며 인내해야 할 사안들이 있습니다.필자는 직원을 채용하고 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시키는 ‘인사’가 가장 대표적인 인내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일년수곡, 십년수목, 백년수인(一年樹穀 十年樹木 百年樹人)’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1년을 내다보고 곡물을 심고 10년을 내다보고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는 뜻이죠. 신입 직원이라는 작은 묘목은 하루 아침에 길게 뻗은 고급 원목이 될 수 없습니다. 업무를 잘 가르치기도 해야 하지만, 실무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져야 하고, 성과를 낼 때는 칭찬을, 실수를 할 때는 적절한 훈계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오랜 시간의 인내를 필요하지만, 그 시간들을 견디다 보면 작은 묘목이었던 신입사원이 어제는 어느덧 거대한 교목이 되어 기업 내에서 근간을 이룬다는 걸 경험적으로 체험한 뒤로는 ‘사람’ 기르는 일에는 인내를 견뎌오고 있습니다.
오늘 필자가 소개시켜드릴 명사 역시도 현역 때는 물론 은퇴후에도 꾸준한 인내와 끈기로 높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주변에 많은 감동을 주고 있는 인사이십니다. 바로 국민건강보험 동우회 회장을 역임하고 계신 정성수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 본부장 입니다. 1948년 생인 정성수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산실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30여년 넘게 재직하며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기틀을 잡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모두다 아시는것처럼 우리나라의 의료보장 체계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의료보험은 넓은 의료 보장 범위와 낮은 본인부담금 비율로 모든 국민들이 저렴하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칭찬할 만큼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그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20여년전까지만 해도 지역별, 직능별, 사업장별 373개 조합에서 따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간다거나 직업을 옮기게 되면 그 변경 절차도 상당히 까다로웠고 관리가 어려운 제도중에 하나였죠. 제가 공단 기획실에서 재직하고 있을 당시 이 373개 조합에서 관리하고 있는 4500여만의 국민들의 데이터를 모두 통합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숫자만으로도 입이 벌어질만큼 어마어마한 작업이었지만, 정성수 회장은 반드시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한걸음 한걸음 인내를 갖고 업무를 진행했다 회고 합니다. ”통합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할 때 사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통합 작업을 했던 경험도 없었고, 각기 다른 전산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는 기술 역시 정교함이 뒷받침 되어야 했습니다. 각기 다른 300개 넘는 조합들과의 회의, 그리고 데이터를 합치는데 필요한 기술자들과의 회의 행정 부처간의 조율… 이 모든것들을 통제하고 관리 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전세계적으로 칭찬 받는 시스템이 되었다는 것에 가슴 한 켠에 작은 보람으로 남아있습니다.”
이후 정성수 회장은 통합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 본부 격인 서울강원지역본부의 본부장을 역임한뒤 2007년 정년 퇴임을 했습니다. 퇴임 이후에도 정성수 본부장은 공단 퇴직자들 모임인 ‘국민건강보험 동우회’ 회장을 역임하며 퇴직자들의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동우회에서는 함께 땀 흘리고 근무했던 퇴직자 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건강검진 등에 관해서는 모두 전문가들이신 회원들에게 공단의 민원인 상담은 최적 업무지요. 공단에서도 업무 효율을 증대 시킬수 있어 만족이고, 민원인들 역시 빠르고 전문적인 상담을 할 수 있어 1석 2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저소득층에 건강검진 이용을 촉진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해 회원들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정성수 회장은 퇴직 후에도 이렇게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30여년 넘게 재직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자부심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이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동우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모두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 일들입니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안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부탁하는 일 들 모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내와 끈기가 회원들의 노후를 윤택하게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지금도 전국 어디든 달려가고 있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라고 기록하며 인내로 인해 우리가 어려움 가운데에도 즐거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쓰디쓴 고난을 인내하는 이유는 결국 그 인내의 끝에 우리 시니어들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힘들어 하는 그 인내 라는 건 우리가 감당 못할 일들이 아닙니다. 어제보다 10분 먼저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 내일은 10분 더 공부해 자신의 역량 강화를 하는 것, 이 모든것들이 인내입니다. 인내를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내가 한 걸음 더 내딛는 것, 그것이 인내입니다. 우리 모두 작은 인내로 스스로를 이겨내는 오늘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