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그리스도가 아닌가 생각해 보는 유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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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24]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의 ‘바디매오를 고치시는 예수님(The Healing of the Blind of Jericho, 1650)’. ⓒ크투 DB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의 ‘바디매오를 고치시는 예수님(The Healing of the Blind of Jericho, 1650)’. ⓒ크투 DB

본문: 요한복음 7:30-31절

반전이 있는 장면입니다. 주님을 잡으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최고 의결기관 산헤드린에서 거짓 선지자들과 신성모독, 그리고 안식일 준수 등을 문제 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무례한 부류의 일부가 합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계획이 작용하고 있다
주님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이 예수를 잡고자 하나 손을 대는 자가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러라(30절)”.

주님을 잡고자 하나 손을 대는 자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주님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광포한 자들의 분노가 주님을 체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체포하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산헤드린에서 파견된 군위병의 영혼이 꼼짝 못하게 억제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붙잡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실 때가 정해진 하나님의 계획이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올 때까지 주님에게 해를 입힐 수 없을 것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합세하는 광포한 사람들은 주님을 공회 앞에 끌고 가려 합니다. 신성모독자로서 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주님이 하나님께 속한다는 주장을 듣고 분노한 그들입니다.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고 주님을 비하시킨 그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주님에게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쉬운 사람이면, 손을 못댈 일이 없을 텐데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세력이 그들을 두려워 떨게 했을 것입니다. 자칫하다 자기들이 먼저 잡혀갈 것을 두려워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허용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2. 순간적으로 정신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무리 중의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말하되(31절)”.

무리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정말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정말로 믿은 결과인지 그들의 행동에 의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돌아가는 상황이 유대인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것입니다. 갑자기 분위기를 전환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불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종교 지도자들이 큰소리를 치던 호언장담(豪言壯談)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님을 체포하려고 몰래 나쁜 일을 꾸미는 음모(陰謀)가 쉽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 상황을 경험한 군중들이 순간적으로 의문이 생긴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뭔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일시적인 행동변화를 하게 된 결과입니다. 그러자니 유대인들은 많이 불안하고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진짜 그리스도를 몰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유대인들의 행동 변화는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믿은 것이 아니라고 보아야 합니다. 뭔가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 아닌가의 의혹의 수준입니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지금까지 종교 지도자들의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종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랐습니다. 그들에게 동조하는 행동을 취하면서 부화뇌동(附和雷同)했던 그들입니다. 그렇게 갑자기 믿을 리 만무합니다. 때문에 잠시 정신을 차린 상황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3.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
혹시 그리스도가 아닌가 하는 뜻입니다.

갑자기 그리스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어났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 그 행하신 표적이 이 사람이 행한 것보다 더 많으랴 하니(29절)”입니다.

잠깐이지만, 유대인들은 자신의 행동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의 계획대로 쉽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 때문입니다. 그 상황이 군중들에게 잠시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유대인들이 주님을 믿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동안 주님이 행한 기적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믿음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다음이 가능해집니다.

주님이 자신을 정당화하는 변호를 믿을 만하다는 사실, 주님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만하다는 사실, 그리고 주님이 메시야임을 믿을 만하다는 사실입니다.

유대인의 믿음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유대인들의 행동을 보면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주님의 행하신 기적은 덮을 수 없는 사실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믿음이 “주님이 혹시 그리스도이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요? 유대인들의 심리적 변화가 갑자기 불안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몰라보고 행동했다가는 지울 수 없는 역사적인 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몰라보고 종교 지도자들에게 합세했다가는 그 누명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생각도 했음직 합니다.

실제로 유대인들과의 갈등은 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됩니다.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의문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그들이 믿은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행동을 표명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자신의 감출 수 없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에 대한 태도를 분명하게 해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이 작용함을 믿게 하소서. 우리는 순간적인 의문에 끌리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게 하소서. 주님을 온전히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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