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깊고 고요한 호수의 위용

|  

호수 밑바닥에는, 얼마나 많은 돌멩이들이 가라앉아 있겠는가?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홀연히 만나는 그윽한 산속, 혹은 황홀하고 호젓한 풍광에 담긴,
깊은 호수를 떠올립니다.

언제나 그 주변을 압도할만한 고요의 자태는, 그 자체가 힘이고 치유고 위로입니다.

산길을 걷다가 만나는,
혹은 어느 만큼은 꿈에서 본 것 같은 정적 속의 숨막히는 광경은,
일시에 삶의 카타르시스를 이루기에 충분합니다.

찬란하고 깊은 호수의 위력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햇빛의 경탄스러움을 받아서?
세월의 연륜에 깊어져서?
주변 사위의 의미 있는 조력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그 호수의 깊음 속에 이루는 정적이 품은,
수많은 파문과 부유물을 품음과 소화력입니다.

세월의 눈비만큼 여러 개의 크고 작으며,
또한 모나고 뾰족한 돌멩이나 바위부스러기가,
던져지고 뿌려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크고 작은 동심원의 파문이 일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폭풍이 밤이 주는 광란의 물결이,
고여진 호수조차 파도의 바다처럼 흔들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흩뿌려지고 어디선가 날아와 수면을 가득 덮은 이물질의 덮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조차 어떤 잠시의 침묵 끝에, 물기 적셔 무게 더해 깊은 품속 바닥으로 가라앉혔습니다.
깊고 고요한 호수의 위용은 침묵, 고요, 가라앉을 때까지의 인내가 이룬, 경탄의 황홀입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국, 기독교인,

中 사실상 선교 전면금지… 주중 한국대사관, 주의 당부

중국 정부가 오는 5월 1일부터 외국인의 종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규제하는 새로운 시행세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지 항목에 ‘중국 국민을 신도로 만들거나 성직자로 임명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어, 선교사와 기독교인들의 실제적인 ‘선교 활동 전…

민족복음화대성회

“2027 민족복음화대성회, 나라와 민족 살릴 마지막 기회”

교파·교단 초월 함께 교회 살려야 한 생명 전도 총력, 50만 명 구원 성령과 복음의 불씨 되살려 부흥 8천만 복음화되면 통일 당연해져 성령 역사, 교회·예배 본질 회복 세상의 빛과 소금, 부흥 일어나야 ‘2027 8천만 민족복음화대성회 강사단 발대식’이 2027 8천…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 본회퍼의 히틀러 암살 가담, 성경적으로 문제 없나?

이번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에서는 지난 4월 9일 개봉한 영화 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및 감독 토드 코라르니키(Todd Komarnicki), 등장인물은 디트리히 본회퍼 역 요나스 다슬러(Jonas Dassler), 마르틴 니묄러 역 아우구스트 딜(August Diehl), 카를 본회퍼 역 모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