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깊고 고요한 호수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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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밑바닥에는, 얼마나 많은 돌멩이들이 가라앉아 있겠는가?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홀연히 만나는 그윽한 산속, 혹은 황홀하고 호젓한 풍광에 담긴,
깊은 호수를 떠올립니다.

언제나 그 주변을 압도할만한 고요의 자태는, 그 자체가 힘이고 치유고 위로입니다.

산길을 걷다가 만나는,
혹은 어느 만큼은 꿈에서 본 것 같은 정적 속의 숨막히는 광경은,
일시에 삶의 카타르시스를 이루기에 충분합니다.

찬란하고 깊은 호수의 위력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햇빛의 경탄스러움을 받아서?
세월의 연륜에 깊어져서?
주변 사위의 의미 있는 조력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그 호수의 깊음 속에 이루는 정적이 품은,
수많은 파문과 부유물을 품음과 소화력입니다.

세월의 눈비만큼 여러 개의 크고 작으며,
또한 모나고 뾰족한 돌멩이나 바위부스러기가,
던져지고 뿌려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크고 작은 동심원의 파문이 일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폭풍이 밤이 주는 광란의 물결이,
고여진 호수조차 파도의 바다처럼 흔들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흩뿌려지고 어디선가 날아와 수면을 가득 덮은 이물질의 덮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조차 어떤 잠시의 침묵 끝에, 물기 적셔 무게 더해 깊은 품속 바닥으로 가라앉혔습니다.
깊고 고요한 호수의 위용은 침묵, 고요, 가라앉을 때까지의 인내가 이룬, 경탄의 황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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