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는 모든 생활에서 윤리적 순종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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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칼럼] 칼빈의 예배 신학과 목회적 적용 (끝)

▲김재성 박사(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김재성 박사(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맺는 말

종교개혁의 원리들을 교회의 예배에 적용하는 과정들이 1520년대부터 1540년대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유럽에서는 로마 가톨릭의 미사와 일곱 가지 성례들을 폐지하고 성만찬의 교리를 정립하고자 화채설을 대체할 성경적 교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교회의 공적인 예배와 그 개혁을 놓고서 수많은 논쟁들이 있었다. 정치 사회적으로는 수없이 많은 개혁자들이 목숨을 잃어버리는 일들이 지속되어진다.

칼빈은 1541년에 제네바로 다시 돌아온 후, 거의 10여 년 동안 각기 중요한 회합과 논쟁이 있을 때마다, 종교개혁의 대변자로서 일관된 입장을 발표했고, 저서들을 발행했다. 그는 교회를 개혁하는 예배의 원리들을 정립함에 있어서 오직 성경의 권위와 명령에 따라야 함을 주장했다. 칼빈은 종교적인 주관적 체험을 가지고 서로 경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우상 숭배에 해당하는 일들을 금지할 것과 특히 로마 가톨릭의 미사와 예식들이 얼마나 타락한 것인가를 파헤쳤다. 칼빈은 예배의 원리들을 정립하면서 성경의 명료성을 확신했다.

1543년에, 제네바에서 흑사병이 퍼졌을 때에, 칼빈은 도망가지 않고 목회자들과 병자들을 보살폈다. 이를 놓고서 로마 가톨릭 평신도, 르 끼르 (Le Curé)가 제네바의 종교개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비난했다. 칼빈은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런 질병으로 제네바 시민들을 책망하실 수 있으시지만, 섭리를 해석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르 끼르는 하나님께서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싫어하시기 때문에 이런 질병이 돌아다닌다고 비평했다.

칼빈은 르 끼르와 로마 가톨릭측의 비난에 대해서 상당히 긴 답변서를 썼는데, 그저 한 개인 편지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공개적인 교리의 해설을 담아서 10장에 담았다. 먼저 아직 종교개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언급하였다. 칼빈은 하나님께서 진노를 발하시는 두 가지 일들을 지적하였다: “첫째는 우상숭배와 미신이다. 이런 일들은 로마 가톨릭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나무와 돌“로 만든 것을 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자를 살려달라는 기원을 드리고,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하면서 그분의 말씀이 지닌 권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어리석게도 예식들을 개발해 냈다. 특별히 칼빈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례 예식을 공격했다. 성례를 타락시켜서 이미 그리스도께서 다 완성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들이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처럼 만들어버렸다.

칼빈은 전생애 동안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어지던 종교개혁의 전쟁터 속에서 살았다. 그는 목회 현장의 선두에 서서 성경 말씀에 따라서 공적인 예배를 정착시키는데 진력하였다. 성경적으로 구성한 예배의 내용들은 오늘날 장로교회와 개혁교회를 비롯한 개신 교회의 예배에 계승되어졌다.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자신의 예배 원리와 다른 교회들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내하며, 허용적인 자세를 갖고 있었다.

칼빈의 예배 원리와 적용된 목회방식들은 독일 여러 지역과 저지대 국가들에게로 확산되었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청교도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예배모범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말씀에 따라서 제정된 제네바 예배 의식서(1545)와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1647)은 거의 비슷한 주일 예배의 순서와 형식을 갖추고 있다. 칼빈의 성경강해와 설교, 성례론과 교회의 직분론 등은 개혁주의 교회의 기초가 되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 예배는 어떠한가? 주일 공예배의 내용들과 예식의 기준과 형식이 권위있는 말씀의 기준에 따라서 하나님을 향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영화롭게 하고자 드려지는 헌신에 집중하는가? 아니면 모여든 사람들 위주로, 참석사들에게만 초점을 맞춰서 귀와 눈을 만족시키려는 영상과 오디오가 장악해 버린 것은 아닐까? 예배는 사람들만 모였다가 흩어지는 집회가 아니다. 인간적인 감정이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작동하는 은혜의 방편들을 통해서 순결한 영혼을 회복케 하는 것이다. 예식의 순서들을 진행하는 동안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중보자로서 주관하시되, 말씀과 함께 임재하는 성령의 감화와 역동적인 충만하심으로 거룩한 은혜를 전달하신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예배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칼빈의 헌신적인 예배 개혁은 우리가 무엇에 열심을 더 발휘해야 하는가를 깨우쳐 주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칼빈의 공적인 예배 개념이 그냥 교회에 나가서 짧은 시간에 다 준수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칼빈의 예배 개념에서 주목해야만 할 것은 “확장된 예배”(extended worship)라는 안목이다. 우리가 좁은 의미의 예배, 전통적인 의미에서 말하는 교회의 공예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단지 교회에서 예배를 올리는 시간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부가 다 포함된다. 『제네바 교리문답서』 (1543)에서, 모든 인생의 전부가 다 하나님을 향하여 합당하게 예배를 올리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예배가 크게 확대되어서(broadened the context of his sense of worship) 인간의 전생애가 하나님을 향한 봉사라고 칼빈은 강조한다. 1898년에 아브라함 카이퍼의 강연을 통해서, 일반은총의 전영역에 참여하여 문화변혁자로서 헌신하라는 입장으로 전개되었다. 전 생애 동안으로 확장된 예배에는 기도, 헌신, 감사, 믿음의 의무들을 다 감당하는 것이 다 포함된다. 좁은 의미에서의 교회 예배가 첫 단계요 기초가 되지만, 넓은 의미의 예배에서도 동일하게 “가장 합당한 예배는 오직 순종으로만 구성된다.” 십계명의 두 번째 돌판이 요구하는 내용이 바로 넓은 의미의 예배에 관한 율법이다. 다시 말하면, 참된 예배는 인간의 모든 생활 속에서 윤리적 순종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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