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이 파노라마로 열려지고 있습니다.
숨쉬기도 아까운 가을의 아름다운 기운과 턱밑 감도는 서늘함.
품겨져 있던, 피어오르기만을 기다리던 추억의 잔상들의 만개.
싹 나고, 잎 트며, 넓어져 하늘을 덮고, 물들어 세상을 채색하다, 쇠하여 떨어지는 잎들의 군무.
꽃 피다 바람에 흩날려 꽃보라 치듯,
회리바람에 흩날려 바닥을 쓰는 노랑의 잎들 그리고 조금의 붉은 잎들.
그저 푸석한, 색깔이랄 것조차 없는 더 수북이 쌓여져 있는 무채에 가까운 잎들.
그 모든 것이 빛나는 축복이고 사랑이고 은총이며, 눈부신 아름다움이리라.
그 하나하나가 열정이었고, 감격이었고, 흐느낌이었고, 눈물을 넘어 이루는 사랑이었으리라.
우리 삶의 한 날, 한 순간, 한 호흡.
요즘 온 성도들이 기도하고, 말씀 읽는 일에 전심하고 전력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다, 40일 그새를 견디지 못해 벌써 못 일어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잠 부족해 기운 없어도,
오히려 가련한 자 되어 그 가련한 기도로 주님 앞에 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살아온 것이 원통해 기도하는 이도 있고,
억울하고 내 삶과 주어진 여건과 내 앞의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 기도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기도하다 보니, 만물보다 더러운 것은 나 자신이고,
주님 없으면 살 수 없음을 발견하고 가슴 아퍼 주님 앞에 통곡합니다.
찌끼 같은 내 자신을 발견해 몸부림치며 주님 자비와 긍휼을 구할 때,
주님이 우리를 향해 손 내미시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 믿음의 은혜고 은총입니다.
기도합시다. 끝까지, 끝까지 기도합시다.
내 더러움과 죄악의 가슴 아픔이 보이고,
내 앞의 누군가와 상황과 여건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까지 기도합시다.
남들이 내 머리 짓밟고 짓이기며 하하 웃기 전에,
내가 깨달아 나를 발견함으로 낮아져 온 은혜가 내게 쏟아지도록 바닥에 깔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