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끝까지, 끝까지, 기도합시다

기자   |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만추의 계절이 파노라마로 열려지고 있습니다.
숨쉬기도 아까운 가을의 아름다운 기운과 턱밑 감도는 서늘함.
품겨져 있던, 피어오르기만을 기다리던 추억의 잔상들의 만개.

싹 나고, 잎 트며, 넓어져 하늘을 덮고, 물들어 세상을 채색하다, 쇠하여 떨어지는 잎들의 군무.

꽃 피다 바람에 흩날려 꽃보라 치듯,
회리바람에 흩날려 바닥을 쓰는 노랑의 잎들 그리고 조금의 붉은 잎들.
그저 푸석한, 색깔이랄 것조차 없는 더 수북이 쌓여져 있는 무채에 가까운 잎들.

그 모든 것이 빛나는 축복이고 사랑이고 은총이며, 눈부신 아름다움이리라.
그 하나하나가 열정이었고, 감격이었고, 흐느낌이었고, 눈물을 넘어 이루는 사랑이었으리라.

우리 삶의 한 날, 한 순간, 한 호흡.

요즘 온 성도들이 기도하고, 말씀 읽는 일에 전심하고 전력하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다, 40일 그새를 견디지 못해 벌써 못 일어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잠 부족해 기운 없어도,
오히려 가련한 자 되어 그 가련한 기도로 주님 앞에 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살아온 것이 원통해 기도하는 이도 있고,
억울하고 내 삶과 주어진 여건과 내 앞의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 기도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기도하다 보니, 만물보다 더러운 것은 나 자신이고,
주님 없으면 살 수 없음을 발견하고 가슴 아퍼 주님 앞에 통곡합니다.

찌끼 같은 내 자신을 발견해 몸부림치며 주님 자비와 긍휼을 구할 때,
주님이 우리를 향해 손 내미시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 믿음의 은혜고 은총입니다.

기도합시다. 끝까지, 끝까지 기도합시다.
내 더러움과 죄악의 가슴 아픔이 보이고,
내 앞의 누군가와 상황과 여건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것이 내 가슴을 칠 때까지 기도합시다.
남들이 내 머리 짓밟고 짓이기며 하하 웃기 전에,
내가 깨달아 나를 발견함으로 낮아져 온 은혜가 내게 쏟아지도록 바닥에 깔려 기도합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중국, 기독교인,

中 사실상 선교 전면금지… 주중 한국대사관, 주의 당부

중국 정부가 오는 5월 1일부터 외국인의 종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규제하는 새로운 시행세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금지 항목에 ‘중국 국민을 신도로 만들거나 성직자로 임명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어, 선교사와 기독교인들의 실제적인 ‘선교 활동 전…

민족복음화대성회

“2027 민족복음화대성회, 나라와 민족 살릴 마지막 기회”

교파·교단 초월 함께 교회 살려야 한 생명 전도 총력, 50만 명 구원 성령과 복음의 불씨 되살려 부흥 8천만 복음화되면 통일 당연해져 성령 역사, 교회·예배 본질 회복 세상의 빛과 소금, 부흥 일어나야 ‘2027 8천만 민족복음화대성회 강사단 발대식’이 2027 8천…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 본회퍼의 히틀러 암살 가담, 성경적으로 문제 없나?

이번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에서는 지난 4월 9일 개봉한 영화 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및 감독 토드 코라르니키(Todd Komarnicki), 등장인물은 디트리히 본회퍼 역 요나스 다슬러(Jonas Dassler), 마르틴 니묄러 역 아우구스트 딜(August Diehl), 카를 본회퍼 역 모리…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