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축복이 있나.
1년 반여 전, 지금 예배당 완공하고 들어와 새벽기도 마치고 제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제 앞에서 매일 매일 아침 해가, 바라보이는 왼편 산 능선을 넘어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해가 떠오르기 전의 어둠 속의 자줏빛 어스름.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사위를 물들이는 붉음의 향연.
살풋이 보이는 눈썹 같은 광채의 눈부심.
순간에 솟아오르는 빛의 장악.
그리고 이미 눈높이를 넘어 올라서 있는 해의 위용과 감격.
어느 날 해맞이 하러 간 것도 아닌데,
날마다 그 감동의 장면을 맞이하노라면,
“하나님,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옵니다.
“까짓것 다 용서해주자”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담대히 들고,
“내일 해 또 뜨는데” 하는 여유로움도 생깁니다.
아쉬움은 또 다른 감동의 예약임도 느끼고는 합니다.
별 생각 다 듭니다.
창틀이 다섯 조각인데, 이것을 미리 알았다면 그냥 통 창으로 했을 것을 이란 유치한 생각.
요즘 같이 잎 떨어져 가지가 공간을 보여줄 때, 그 사이로 스며오는 아침 빛의 전율적 감격.
겨우 눈앞이라 바닥의 낙엽조차 보이는, 더 앞에 다가있는 동네 동산의 푸근함.
요즘 제가 조금 마음이 넓어졌다면, 그 창으로 먼 산 바라보고, 하늘 바라보고, 아침해 솟음 보기 때문.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른 아침 제 방에 다 오시면 제가 일을 못할 것 같다면, 같은 느낌과 기운을 받을 곳 가르쳐 드립니다.
4층 헤세드홀 아름다운 발코니 의자에 커피 들고 앉아, 새벽기도 후 일출 시간에 왼쪽 보시면 됩니다.
3층 주차장 유리창편도 같으나, 그것은 조금 죄송합니다.
겨울에 추우시면, 4층 헤세드홀 실내 전면 유리창 앞에 앉아계시면 일출 파노라마 보게 됩니다.
동해 정동진,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못 가도, 매일 매일 일출 볼 수 있는 내 사랑하는 교회.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