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예수님의 탄생을 생각하며…”

기자     |  

가사북스 배수현 대표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예수님 탄생에 감사합니다.”

교회 안팎에서 이렇게 현수막에 새겨진 문구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문구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표현의 대상이 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정작 어떠실까 생각해 본다.

하늘 보좌 버리시고 피 흘려 죽으시러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탄생을 축하합니다”와 “탄생을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은 상반된 의미로 전해진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십시오”라고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신 예수님의 심정을 생각해 본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주의 나무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대가로 거저 받은 구속의 은혜를 받은 자에게는 오직 감사만 있을 뿐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의 출생과는 구별된 탄생이기 때문에, 세상 사람의 출생 정도로 생각하여 “축하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캐럴로 가장 많이 부르는 곡 중에서 ‘징글벨 락’ 이란 곡을 생각해 보자. 그 곡의 가사를 보면 예수님 탄생의 의미와 감사, 기쁨은 찾아볼 수 없다.

‘징글벨’은 말이나 소, 낙타, 개, 고양이에게 방울을 메달아 타고 가거나 달릴 때 딸랑딸랑거리며 울리는 방울 소리라고 한다.

그런데 그 락풍의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동안 예수님 탄생을 연상하거나 감사로 느낄 만한 가사는 찾아볼 수 없다.

그 가사를 한번 살펴 보자.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르자(헤이)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기쁜 노래 부르면서 빨리 달리자”

이것이 전부다. 여기에는 짐승들이 있고 썰매가 있고, 방울 달린 종이 있고, 산타복이 있고, 각종 썰매의 소품들로 가득 차 있을 뿐, 우리의 죄 짐을 짊어지시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가사가 없다. 그저 희희낙락 즐기는 노래의 한 곡임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 노래를 캐럴로 만들어 예수님 탄생을 이용하여 저들의 잇속을 챙기게 만드는 먹잇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두가 성탄 캐럴이라고 부르는 이 노래를 들으신다면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어떠실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혹자는 말하기를 예수님은 추운 겨울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가을에 태어나셨는데 왜 12월 25일로 정했는지 모르겠다고, 역사적 근거를 내밀며 성탄 감사절을 지키지 않는 어떤 부류의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죄로 인한 지옥과 사망의 저주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에 집중하는 것이 본질적 의미인 것인데, 예수님 탄생의 날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예수님 탄생의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해 나가야 하는데 세상 문화가 주도하고 그릇된 인식으로 본질이 왜곡되는 등 예수님이 이렇게 초라하게 묘사되고 홀대 당하시는 것에 마음이 씁쓸하다.

예수님 탄생이 인류에게는 한없는 기쁨이요, 감사요, 감격이 아닐 수 없지만 우리 예수님에게는 탄생의 순간부터 고난의 시작이었고 고통의 연속이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은 산타복 차림의 산타가 준다는 과자나 사탕 같은 싸구려 선물을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 보혈의 피의 복음으로 영생을 주시러 오셨다.

이번 성탄 감사절은 거저 받은 구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10:8)는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하자고 말하고 싶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함이라”(막 10:45)

▲가나북스 배수현 대표.

▲가나북스 배수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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