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마음의 샘터: 사랑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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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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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유교를 仁(긍휼)의 종교, 불교를 자비(慈悲)의 종교, 기독교를 사랑(아가페)의 종교라 부른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함께 묶으면 인애(仁愛)라 할 수 있다.

‘인의(仁義)’나 ‘인자(仁慈)’도 헤세드(측은지심/긍휼)요, 자비도 공감(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는 사랑(易地思之)이요, 사랑(아가페)도 희생과 헌신의 실천 행위이다.

원수까지 사랑하는 아가페는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하고 점점 더 그 방향으로 변화되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자연 인간으로는 쉽지 않지만 성화(聖化)된 새 인간(새 사람)이 되면 가능할 것이다. 수동적 반응(because of)에서 능동(주도)적 도전(In sprite of)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1970년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책꽂이에는 대개 <마음의 샘터>가 한 권씩 꽂혀 있었다. 지금은 많은 명언집과 처세론 및 성공 지침서들이 나와 있지만, 우리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땐 <마음의 샘터>가 거의 유일한 교양서요 성현들의 명언집이었다. 그 안에서 사랑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은 누구나 시인이다(플라톤).

애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혼자 독점하고 싶은 강렬한 집착의 애정은 불행의 원인이 되기 쉽다. 담담하면서도 다정한 관심과 흥미 같은 애정이 오래가고 또 행복을 더해준다(버트런드 러셀).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 기쁨이 있는 곳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있는 곳에 기쁨이 있다(괴테).

사랑이란 온실의 꽃이 아니라 야생식물로서 습한 밤에도 생겨나고 햇빛이 비치는 낮에도 생겨난다. 야생의 씨앗에서 발생하여 사나운 바람에 불려 거리로 돌아다닌다. 어떤 야생식물이 울타리 밖에서 피어나면 ‘잡초’라 불리고, 울타리 안에서 피어나면 ‘화초’라 불린다(니체).

이 세상의 허위와 거짓과, 배신과 사기 속에서도 오로지 순수한 것 하나, 그것은 사랑뿐이다(쉴러).

만약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려거든 그 여자의 연약한 점과 부족한 점을 다 알고 난 뒤에 사랑하라(오스카 와일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 못 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사람일수록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오스카 와일드/ 완전한 사람은 없다. 완전한 사람을 찾으려 하지 마라).

교양 있는 가정환경, 진실한 재산과 고상한 취미, 꾸준히 탐구하는 학문 등 이런 점에 있어 잘 어울리는 남녀 간의 사랑은 잘 꼬여진 끈과 같다(레싱/ 솔로몬은 이런 사랑을 세 겹줄로 꼬아진 끈으로 비유했다/ 전도서 4:9-10/ “혼자보다는 둘이 더 낫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때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한 사람이 자기의 동무를 일으켜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가다가 넘어지면, 딱하게도 일으켜줄 사람이 없다. 또 둘이 누우면 따뜻하지만, 혼자라면 어찌 따뜻하겠는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It’s better to have a partner than go it alone. share the work, share the wealth. And if one falls down, the other helps, But if there’s no one to help, though!/Two in a bed warm each other. Alone, you shiver all night/By yourself you’re unprotected, With a friend you can face the worst. Can you round up a third? A three-stranded rope isn’t easily snapped).

사랑은 봄에 피는 꽃과 같다. 온갖 것에 희망을 품게 하고, 훈훈한 향내를 풍기게 한다. 때문에 사랑은 향기조차 없는 메마른 폐허나 오막살이 집일지라도 희망을 품게 하고, 훈훈한 향기를 풍기게 한다(플로베르).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이다”(고전 13:13/ We have three things to do to lead us. ① Trust steadily in God, ② Hope unswervingly, ③ Love extravagantly, And the best of the three is ‘love’).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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