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인들, 자신의 영달 위해 양심마저 팽개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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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직과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렘브란트, ‘은 30을 돌려주는 가룟 유다(Judas Returning the Thirty Silver Pieces, 1629)’. ⓒ위키

▲렘브란트, ‘은 30을 돌려주는 가룟 유다(Judas Returning the Thirty Silver Pieces, 1629)’. ⓒ위키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마 27:3-5)”.

유다의 가장 큰 죄악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서도 베드로처럼 온전한 회개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님을 위해 헌신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은 참으로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교회 안 지도자들과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민낯을 보노라면 참으로 애가 마릅니다. 가룟 유다보다 못한, 양심은 물론 자신의 감정까지 내팽개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오늘날 현주소를 바라볼 때마다,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거짓말과 양심을 저버리는 인간들의 무지함이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정의는 살아서 지금도 꿈틀대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모든 부정적 감정은 마지막에 죄책감을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은, 내가 잘못한 것 같은 느낌으로 발전합니다. 모두 내 잘못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시작 전이 무엇이었든, 부정적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죄책감을 낳기 쉽다는 것입니다.

죄책감처럼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도 없습니다.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우리 마음은 깊게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와 무관하게, 우리를 죄인처럼 만든다고 합니다. 삶의 재미도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가 이후에 했던 것처럼, 신실한 회개만이 정답 아닐까요?

‘정직함, 그 아름다운 용기’라고 말하는 캘리그라피를 인용해 보면, 비겁한 부유함보다 정직한 가난이 수천, 수 만배는 더 가치 있다고 합니다. ‘돈 앞에서 정직을 행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돈 앞에서 정직을 행하는 사람들,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이 결국 그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꾸고 이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이끈다.’

사도행전 5장 1-11절 속 초대교회에서는 성령이 충만하여 기쁨이 넘치고, 기적과 이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는 영적으로 큰 부흥을 이루었고, 오순절 성령 임재로 성도들의 삶은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저마다 자기들 재산을 팔아 사도들 앞에 두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함으로 교회가 질적으로 부흥했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주의 성령을 속이다 죽임을 당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아나니아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자’라는 뜻이고, 삽비라는 ‘보석처럼 아름다운’이라는 뜻인데, 결국 이름값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들이 받은 아름다운 이름을 탐심으로 인해 성령을 속이고 죽음의 심판을 자초했던 비운의 사건으로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양심에 대한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철학을 높이 세운 위대한 철학자입니다.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씌어 있습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감탄과 경외로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의 머리 위에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내 안의 도덕법칙이다.”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양심이 자기 마음 속에 또렷이 빛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칸트가 도덕법칙을 강조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말을 타고 산길을 지날 때였습니다. 강도들이 그에게 가진 것을 빼앗은 뒤 물었습니다. “숨긴 것이 더 없느냐?” “없습니다.” “그럼 이제 가거라!” 물건을 모두 빼앗은 강도들은 그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던 칸트의 아버지는 바지춤에 몰래 숨겨둔 금덩어리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그는 강도들에게 다시 돌아갔습니다. “조금 전에는 경황이 없어 숨긴 게 없다고 했지만, 지금 보니 이 금덩이가 남아 있었습니다. 받으십시오.”

그 말에 강도들은 ‘멘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강도는 빼앗은 물건들을 돌려주면서, 그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감나무에 감이 열리고, 배나무에 배가 열리는 법입니다. 정직한 아버지에게서 양심의 횃불을 밝힌 위대한 철학자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미국에서 열린 ‘전국 철자 맞히기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열세 살 소년이 echolalia의 철자를 틀리게 이야기했으나 심사위원이 잘못 듣고 맞았다고 하는 바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심사 위원에게 솔직히 털어놓았고 결국 탈락했습니다.

다음 날 뉴욕타임스는 이 정직한 아이를 ‘철자 대회 영웅’으로 신문에 소개했습니다. 아이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더러운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선 지도층 인사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증거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갖은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 칸트처럼 빛나는 양심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요? 정직한 사람이 바보 취급을 당하는 환경에서, 한국의 ‘철자 대회 영웅’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마음이 천근처럼 무거워지는 요즘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절로 힘이 빠집니다.

특히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국민에게 밝혀야 할 일부 언론인들이 백성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양심마저 팽개친 채 오로지 한쪽으로 치우쳐 나라까지 망치려 합니다. 그들이 있는 한, 나라는 좀처럼 정상을 기대하기가 심히 어려워지는 것임을 왜? 모르는지요.

이미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찾는 두 가지의 태도를 발견합니다. 먼저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태도입니다. 어떠한 정보를 수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특별한 빛의 인도를 좇아 예루살렘까지 도착했고, 헤로디아와 율법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유다 베들레헴에 이르러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두 번째는 박사들에게 도움을 준 헤로디아와 율법 학자들의 태도입니다. 이들은 아기 예수님이 태어날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나, 그 이상의 수고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두 가지 태도를 통해, ‘아기 예수님을 찾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우리가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아기 예수님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한 친구나 지인을 통해 아기 예수님에 대한 복음을 전해 듣고 관심을 가졌으며, 교회의 도움으로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마치 동방에서 온 박사들처럼 예수님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을 때, 아기 예수님 주변까지 가까이 다다랐다 여겨집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예수님을 찾았습니까? 그리고 만났습니까? 성탄절 예배 때, 은은한 조명아래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 앞에 경배한 것만으로 만족한다면, 헤로디아와 율법학자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꿈에 헤로디아를 피해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지시에 순종하여 돌아간 박사들은 헤로디아의 편에서 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구원할 구주를 위해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자 했습니다. 그 박사들의 양심적인 선택은 참으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용기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교회만 나가는 것으로 만족한 채 그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고, 마치 예수님을 모르는 무지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요? 새해를 맞아 자신을 성찰하는 귀한 시간들을 갖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크리스천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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