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한 여인 앞,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질문 받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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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31]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렘브란트, 간음하다 붙들린 여인, 참나무 위에 유채, 83.8x65.4cm, 1644(일부).

▲렘브란트, 간음하다 붙들린 여인, 참나무 위에 유채, 83.8x65.4cm, 1644(일부).

본문: 요한복음 8장 3-5절

음행한 여자가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감람산으로 가셨다가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칠 때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음행 중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게 됩니다. 그 여자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시려는지, 주님을 시험하려는 의도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사랑과 용서가 옳은가?
사랑과 용서의 가르침이 합당한가를 시험하려 합니다.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4-5절)”.

신명기 22장 22-24절에는 간음한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을 모두 돌로 쳐서 죽이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들키면 바로 돌로 쳐 죽이도록 했습니다.

돌로 치는 형벌은 가혹하고, 유일한 간음의 형벌이기도 합니다. 당시 간음죄를 엄하게 다스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대응이 중요한 순간입니다.

주님도 이 규례에 의거해 “이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신다면,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주님이 그동안 가르치신 사랑과 용서의 교훈이 무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답변은 올무가 되기 쉬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간음한 여자를 “율법대로 돌로 치라!”고 하신다면,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느슨한 도덕의 상태는 사실상 음란에 대한 법을 죽은 문자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그 답변을 노렸습니다. 그렇게 답변을 하시면, 주님의 가르침이 엉터리라고 문제를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주님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유대 민족을 구원하는 구세주로 등극시키려는 희망이 있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움을 뚫고 나가지 못한다면, 율법의 덫에 걸리고 맙니다. 사랑과 용서의 가르침이 무산되기 때문입니다.

2. 로마법을 어길 수도 없다
로마법을 어기면 큰 문제라는 말입니다.

주님이 간음한 여자를 “돌로 치라!”고 명령하신다면, 국가법을 위배하게 됩니다. 유대인이신 주님이 사형집행을 명령하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따라 그대로 하라!”고 명령하시면, 로마 지배를 받는 유대 민족의 정황에서 로마에 반기를 드는 것입니다. 모든 처형의 권한을 로마 정부로 귀속시키고 있는 로마법을 어기는 행위가 됩니다.

물론 당시 로마의 부도덕과 문란함 온 세상 사람들이 알 정도였습니다. 이 상황을 아시는 주님께서 그들을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그렇다 해도 일반적인 형태의 죄를 금지하는 가혹한 법을 선포할 수 없습니다. 로마법을 어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중의 지지를 약화시키는 일이 됩니다.

더욱이 주님이 사형선고를 내린다면, 삶과 죽음의 권세를 스스로 유보한 로마 정부와 충돌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이 로마 제국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신다면, 반역죄로 즉각적으로 기소되기 때문입니다.

3. 모세의 율법을 어길 수 없다
모세의 율법을 어기면 큰 문제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참으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율법에는 모세가 간음한 자를 돌로 치라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말의 말이 옳다면, 돌로 쳐 죽임을 당할 대상입니다.

율법에는 “간음하는 사람을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죽음의 방식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경학자는 에스겔 16장 38-40절에서 유추합니다. 모세의 율법이 명시적으로 명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유대인들은 돌로 치는 것이 간음에 대한 합당한 형벌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 관해서는 이혼한 여자가 심판받는 것처럼 심판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주님이 간음한 여자를 “용서해 주라”고 하시면, 모세의 율법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주님은 유대인들로부터 정죄를 당할 대상이 됩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자신의 생명과도 같이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율법이 무서운 것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는 살면서 모함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모함을 잘 벗어나야 합니다. 모함의 올무에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어려운 인생의 길에 주님을 만나서 놀라운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시험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시험을 당할 때에 지혜를 발휘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항상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주님을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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