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축제의 역사적 고찰과 성경적 비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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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칼럼] 어두움의 세력을 단호히 거부하자

사람들은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다. 모든 인간은 이 성경 말씀의 경고에 신중하게 따라야 한다. 어둠에서 벗어나서 빛으로 나아가야만 한다(요 3:19-21). 이 글의 핵심은 바로 이 단순한 성경의 가르침에 의존하면서, 할로윈(핼러윈) 축제의 왜곡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10월 31일 밤, 서울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150여 명이 압사로 목숨을 잃었다. 한 마디로 비극적인 참사였다. 뜻하지 않게, 가장 소중한 자녀와 가족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한없은 위로를 드리고자 한다.

우리는 이 참사를 불러일으킨 할로윈 축제(Halloween)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이 날에 하필이면 미국의 상업적인 문화가 퍼져있는 곳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을 불러낸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던가? 할로윈 축제의 본질은 영적인 어두움을 좋아하는 인간들에게 타락한 문화에 덧칠된 거짓된 종교적 풍습이 뒤섞인 것이다. “할로윈 데이”가 서양에서 온 전통적 축제라고는 하지만, 어둠이 뒤덮히는 저녁 시간을 기다려서, 괴이한 복장으로 꾸민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이유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아야 한다. 서구 유럽과 미국에서 퍼져나간 할로윈 축제는 전혀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따라가야 할 선한 것이란 전혀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한국의 젊은이들이 우루루 몰려 나가게 했던 그 할로윈 축제라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비극의 원인이 되었던 할로윈 축제란 누가 어떻게 만들어낸 것인가? 무섭고 저주스러운 온갖 복장들, 뱀파이어, 귀신, 유령 등으로 집 앞을 장식하고, 잔디밭에는 각종 형태의 무덤을 만들어놓고, 오렌지 잎으로 현관 입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머리와 얼굴은 죽음과 폭력을 상징하는 가발들로 꾸미고, 아이들은 밤이 어두워질 때를 기다려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사탕이나 초콜렛을 얻어간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이한 축제인가?

▲미국 어느 집 정원에 장식된 할로윈 축제의 모습.

▲미국 어느 집 정원에 장식된 할로윈 축제의 모습.

1. 할로윈 축제의 기원과 확산

할로윈 축제의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크게 두 가지 줄기의 흐름이 뒤섞여 있다. 첫 출발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순교자 기념 축제일로 지켜오기 시작한 것인데, 비성경적 교리들이 혼란스럽게 결부되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고대 켈트족에서 상류층에 속하던 “드루이드들”(the Druids)이 매년 1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지켜오던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

먼저 어떻게 해서 할로윈 축제가 유럽 기독교 국가들 속에 퍼져나가게 되었는가를 살펴 보자. 초대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세속적인 건물을 예배와 순교자들의 기념물로 사용하기 위해서 새롭게 단장하고 재선포하는 장엄한 헌정 행사가 있었다. 점차 세월이 거듭되면서, 이 기념 행사는 터무니없는 기적을 기대하는 날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탈리아 로마에 세워진 “판테온”은 거대한 둥그런 돔을 지붕으로 하는 매우 독특한 건축물이다. “판테온”이라는 헬라어는 “모든 신들에게”라는 뜻이다. 판테온의 최초 건축물은 로마의 장군이자 정치가요 건축가였던 아그립바가 자신의 장인이 된 씨저 아우구스투스의 치세를 돋보이게 하려고 주전 27년에 세웠는데, 쥬피터 신에게 헌정하였다. 지금도 아그립바의 이름이 전면에 새겨져 있다. 이 최초의 건물이 화재로 무너지자, 주후 126년에 하드리안 황제가 내부에 장식들은 그대로 둔 채, 재건축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William L. MacDonald, The Pantheon: Design, Meaning, and Progen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1976), 11-14.

▲로마에 있는 판테온. 이교도 신전으로 쓰이던 곳을 “마리아와 순교자 기념식”을 하면서 기독교 예배당으로 재단장했다.

▲로마에 있는 판테온. 이교도 신전으로 쓰이던 곳을 “마리아와 순교자 기념식”을 하면서 기독교 예배당으로 재단장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고 받아들인 후, 주후 607년 포카스 황제(Phocas)가 교황 보니페이스 4세에게 헌정하자, 판테온 건물 전체를 물로 씻어내는 재단장을 한 후에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다. 그리고 난 뒤에, 마리아와 초대 교회 시대에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예배가 주후 608년 5월 13일에 열렸고, 그 때부터 이 건물은 기독교의 예배공간으로 사용되어졌으며, “산타 마리아 로톤다”로 불려졌다. 그 후로, “성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예식을 매년 거행하게 되었다. (J Gordon Melton, ed., Religious Celebrations: An Encyclopedia of Holidays, Festivals, Solemn Observances, and Spiritual Commemorations, Vol. 1. ABC-CLIO, 2011), 22.

이미 동방정교회에서는 오순절 후 첫 주일날, 주로 5월 13일을 “순교자들의 날”로 기념해 오고 있었다. 주후 373년에 사망한 동방교회의 신학자, 에브라임 사이러스 (Ephraem Syrus)의 글에 순교자 기념일에 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처럼 초대 교회의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축제일을 서방 로마 교회가 받아들이면서, 보니페이스 4세가 더욱 더 확대해서 “순결한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들”로 확대한 것이다.

그 후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매년 5월 13일에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다. 점차 이 날은 단지 초대교회 시대에 순교한 자들을 기념하는 날로 한정되지 않고, “모든 성자들의 날”(All Saints Day) 혹은 “모든 성자들의 축제일” (A Festival of All Saints)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이미 사망한 모든 기독교인들을 기억한다는 의미가 부여되어서, 특별한 예배를 드렸다.

교황 보니페이스 4세가 또 한 가지 추가한 장엄한 순서가 있었다. 5월 13일 헌정 예배시에 여러 군데의 묘지들로부터 순교자들의 뼈를 가져다가 안치시키는 엄숙한 행진의 순서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나라마다 전사한 군인들을 영웅으로 모시는 의식들과 비슷한 것이다. (Phillip Schaff, History of the Christian Chuch, 4:446)

그 후에, 교황 그레고리 3세 (731-741)가 로마에 세워진 성 베드로 대성당의 한 장소에서 사도들과 순교자들과 성도들의 유물들을 발견하였다. 이곳을 예배실로 헌정하면서, 11월 1일날 모든 성자들에게 영광을 바치는 행사를 거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예 매년 11월 1일로 모든 순교자들의 기념식 날자를 옮겼다. 거기에다가 순교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성자들의 날로 확장시키는 예식을 거행하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아일랜드와 영국 중부 지방에 있던 로마 가톨릭 성당에서도 만성절 행사를 11월 1일에 시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후 800년 샤를먀뉴에 의해서 시작된 카롤링기언 르네상스를 주도했던 알쿠인 (732-804)이 로마 가톨릭의 예식들을 갱신하면서 프랑스 지역에서도 순교자 기념일을 더 확대시켜서 11월 1일에 거행했다.

이러한 기념예식의 내용들을 교황 그레고리 4세가 황제 루이스(emperor Louis the pious)에게 권유하여 주후 835년부터 로마에서부터 전유럽 지역에서 지키게 하였다. 이렇게 날짜를 11월 1일로 정하게 된 것은 농경시대를 살던 백성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 날은 북유럽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는 주간이다. 모든 만물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죽어가는 계절이다. 모든 농민들과 백성들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모든 농작물을 거둬들인 후에, 편안히 즐겁게 참여하는 성대한 축제가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매년 11월 1일로 옮겨서 거행하였다. 사람들은 수확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자비하심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고, 휴식을 즐겼다.

그리고 다음 날, 11월 2일은 연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동정심을 표현하는 날로 설정되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연옥이 존재한다는 거짓 교리를 사람들이 믿던 시대였다. 11월 첫 날은 천국에 있는 성자들을 기념하는 날이고, 다음 날 11월 2일은 “모든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날” (All Soul’s Day)로서, 특히 연옥에 머물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서 비는 날이었다.

예배자들은 애통해 하면서 나타났다: 죽은 자들을 위한 미사는
‘분노의 날, 저주의 날’ (DIES IRE, DIES ILLA)로서 지켜졌으며,
“주여 우리에게 영생의 안식을 허락하소서”를 자주 반복했다.
그 시기의 마지막 꽃들을 가지고 무덤을 장식하는 풍습이 널리 확산되어 있었다.

12세기 말경에 이르게 되면, 11월 2일 날 성당에서는 연옥에 있는 자들을 위해서 종을 울리는 전통이 생겨났다고 한다.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슬픈 소리를 울리는 종소리를 들려주고, 가난한 영혼들을 기억하는 착한 기독교인들을 기념하였다.

15세기에 이르게 되면서, 잉글랜드 웨일즈, 플란더스, 바바리아, 오스트리아 등 여러 지방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아이들을 대동하고, 집집마다 방문하여 과자를 모으는 풍습이 생겨났다. 죽은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동안에 사용하려는 것이다. 세례를 받은 영혼들을 위해서, 그리고 죽은 자들을 위해서 작고 둥그런 ‘영혼 빵“을 만들어서 나눠 먹었다. 작은 빵에는 십자가 표식이 새겨졌다. 세익스피어의 극작품, ”베로나의 두 신사“(1593)에 할로윈 이브에 먹는 빵이 나온다.

그러나 성경에서나 초대교회의 기록을 살펴보면, 5월 13일이든지, 11월 1일이든지 순교자들과 성자들의 기념일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연옥설에 근거하는 11월 2일도 아무런 성경적 증거가 없다.

김재성 박사(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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